올해 올리비에 어워즈의 주인공은 단연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이상한 사건>이었다. 지난 4월 28일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13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내셔널씨어터가 제작한 연극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이상한 사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이 7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이상한 사건>은 영국의 인기 작가 마크 해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15살 자폐증 소년이 주인공으로, 자정이 지난 시간 정원 관리용 창에 꽂혀 풀밭에 죽어 있는 옆집 개를 발견하고, 개를 살해한 사람을 밝히기로 결심한 주인공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 루크 트레더웨이
1인칭 주인공 관찰자 시점으로 풀어지는 이 작품은 소년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생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글, 그림, 수학공식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며, 주인공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 새롭게 아버지와의 관계가 밝혀진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가족들의 고통을 표현함과 동시에 인간, 가족관계가 무엇인지 관객들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워 호스>로 2011년 토니상 연출상을 수상한 마리안 엘리엇이 이번 작품으로 올리비에어워즈 연출상을 가져갔으며, 주인공 크리스토퍼 역의 루크 트레더웨이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여우조연상, 최우수신작연극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무대디자인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낳았다.

엘리자베스 2세가 60년 즉위기간 동안 거쳐간 윌스턴 처칠부터 현 데이비드 카메론까지 12명의 총리를 한 주에 한 명씩 불러 사담을 나누는 형식의 신작 <디 오디언스>가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가져갔으며, <밤으로의 긴 여로>가 최우수 리바이벌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우주연상 수상자 헬렌 미렌
뮤지컬 부문에선 1935년 작 인기 동명 뮤지컬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댄스 뮤지컬 <탑 햇>이 최우수신작뮤지컬상, 의상, 안무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최우수뮤지컬리바이벌상을 수상한 <스위니 토드>는, 각각 스위니 토드와 러빗 부인 역을 맡은 마이클 볼과 이멜다 스턴톤이 뮤지컬 부문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관객 투표로 선정되는 BBC 라디오2 관객상은 총 6만5천 표를 얻은 <빌리 엘리어트>에게 돌아갔다.


뮤지컬 부문 남녀주연상 수상자
마이클 볼과 이멜다 스턴톤
<노이즈 오프> <코펜하겐>의 작가 마이클 프레인과 <캣츠> <오페라의 유령> 안무가로 유명한 질리안 린은 특별상 수상자로 호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