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극 대중화에 힘 되고파” 피오 등 극단 ‘소년’ 멤버들의 특별한 공연 이야기

작성일2019.02.22 조회수2822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강호동, 김종민, 유병재 등과 함께 예능프로그램 ‘대탈출2’ 출연을 확정지으며 ‘예능 대세’임을 재차 증명한 블락비 피오(표지훈)가 색다른 활약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만든 극단 ‘소년’의 세 번째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에 출연해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피오가 직접 작품을 고르고 극단 멤버들과 함께 각색한 이 연극은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소년, 천국에 가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13세 소년 네모가 어느 날 어른으로 변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순수하고 청초한 감성을 담은 이 작품은 ‘어렸을 때의 순수함을 변함없이 지키고 싶어서” 함께 극단을 만들고 꾸준히 연극을 올려온 피오와 친구들에게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피오(표지훈), 이충호, 이한솔, 임동진, 최현성 등 지난 20일 만난 극단 ‘소년’ 멤버들의 이야기에서는 연극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풋풋한 열정이 느껴졌다. 프로듀서이자 배우, 스텝으로서 다 같이 힘을 모아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Q 극단 ‘소년’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어떻게 극단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최현성:
저희가 함께 예고(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고등학생 때 나중에 극단을 만들어서 함께 연극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리고 나서 성인이 되었을 때 진짜 한번 만들어볼래? 하고 시작하게 됐죠. 우선 1년에 한 작품은 무조건 올리자고 약속했고, 다 친구들끼리다 보니 워낙 자주 만나요. 사무적인 관계가 아니라서 다른 극단에 비해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피오: 누군가 한 명이 맡아서 극단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개입을 해요. 원래 멤버가 다섯 명이었는데, 이번에 배우 한 명, 제작팀 한 명, 음악감독까지 세 명이 더 들어왔어요.

Q ‘소년’이라는 극단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충호:
저희끼리 고등학생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나중에 나이를 먹어도 어렸을 때의 순수함, 패기, 깡 같은 걸 잊지 말자고. 그런 의미로 소년이라는 이름을 지었죠.

피오: 저희가 실제로 소년의 나이에 만나기도 했고요. 관객 분들이 ‘맞아, 내가 어렸을 때 저런 걸 느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극을 만드는 게 저희 극단의 목표이기도 해요.
 



피오

Q 이번 연극 ‘소년, 천국을 가다’는 피오 씨가 원작 영화를 보고 공연을 제안했다고 들었어요.
피오:
제가 어렸을 때 죽는 걸 되게 무서워했어요. 죽으면 어떻게 될까, 천국이 있을까, 그런 고민을 누구나 하잖아요. 그런 생각을 할 때쯤에 이 영화를 봤는데, 어린 마음에 ‘죽어도 저런 천국이 있으면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좀 사라졌거든요. 그런 순수한 마음을 담아서 연극을 올리면 보는 분들이 자신의 어렸을 적 생각도 하게 될 것 같고, 극단 취지와도 맞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하게 됐죠.

이충호: 개인적으로 관객 분들께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당신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그 때는 얼마나 행복했나요’라고. 이번 작품이 그런 주제를 담고 있어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Q 각색은 다 같이 했다고요. 연극을 만들면서 원작 영화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충호:
가장 달라진 건 극의 플롯이에요. 원작에서는 네모가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연극에서는 어른이 된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계속해서 궁금증을 던질 수 있도록요. 또 연극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장면 표현을 문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표현하고 있고요.

Q 티켓이 금방 매진됐는데, 공연 수익은 어떻게 나누나요?
최현성:
다음 작품의 씨드머니로 계속 모으고 있어요. 공연 제작에 드는 돈이 어마어마하니까. 처음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공연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보니 조금씩 금액을 모아서 키워가고 있어요.
 



임동진, 이한솔

Q 피오 씨는 이번에 처음 악역을 맡았다고요. 이번에 서로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모습, 혹은 관객들이 주목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피오: 저는 충호 배우의 힙(웃음). 그게 충호 배우의 매력 포인트에요.
이충호: 저는 개인적으로 동진이를 새롭게 발견했던 게, 동진이가 멀티 역이라서 여장도 하고 양아치 역할도 하고,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거든요. 동진이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싶어서 저도 놀랐어요. 
최현성: 멀티들이 저희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많이 하거든요. 그 장면에서 지훈이(피오)와 동진이의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그런 부분을 눈 여겨 보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Q 피오 씨는 예능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다른 방송활동도 바쁜데, 이렇게 연극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피오:
일단 그냥 이게 너무 좋고, 제 인생에 굉장히 활력소가 돼요. 관객들이 여기까지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나한테 집중을 해주신다는 데서 느끼는 고마움과 에너지가 정말 크거든요. 제가 TV로 사람들과 연결돼 있을 때는 그 분들이 나를 보면서 어떤 표정을 짓는지 볼 수가 없잖아요. 근데 무대에서는 관객 분들의 표정과 호흡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는 게 무대를 계속 하게 하는 힘 같아요.

사실 우리 극단도 1~2년 차였을 때는 ‘저러다 없어지겠지, 저러다 안 하겠지’라는 시선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3년 차로 접어들고 제가 대외적으로 조금 알려지면서, 그리고 계속해서 친구들과 이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관심을 갖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제가 좀 알려지면서 극단의 공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되게 행복해요. 앞으로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요.
 
 



이충호, 최현성

Q 공연하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한가요?
피오:
제가 등장하는 장면이 아닐 때 무대 뒤에서 살짝 커튼을 들춰서 관객들의 모습을 보는데요, 관객들이 웃거나 집중하고 있는 얼굴을 볼 때 정말 너무 좋고 행복해요. 우리가 만든 것을 집중해서 보고 계신 모습을 보면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져요.

최현성: 저는 이렇게 친구들과 같이 공연을 하고 있는 게 너무 행복해요. 제가 외동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가족이 생겼다는 기분이 들어요.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게 종아요.

임동진: 저는 이 친구들과 있을 때 저라는 사람이 가장 빛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한솔: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래도 다 해내고 나서 뒤돌아봤을 때 ‘이렇게 해냈구나’ 할 때가 가장 보람차고 행복한 것 같아요.

이충호: 매 공연 시작 전에 배우들이랑 파이팅을 할 때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서로 잘 했어, 수고했어, 라고 말해줄 때 느끼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작품은 무엇인가요. 
최현성:
저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하고 싶어요. 너무 관객을 놀라게 하는 자극적인 작품이 아니라, 생각할수록 무서운 작품을 하고 싶어요.
피오: 저는 무조건 해피엔딩이 좋아요. 기분 찜찜한 거 말고 기분 좋은 작품. 근데 서로 취향이 다르니까 잘 조율해야죠.
임동진: ‘햄릿’같은 고전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항상 창작 공연만 해서, 이 친구들이랑 고전을 하면 얼마나 또 다르고 재미있을지 궁금하거든요.
이한솔: 전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번 극에 그런 요소가 있어서 만족하면서 하고 있어요.
이충호: 전 퓨전 사극이요. 이번 작품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지만, 그보다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펼쳐지는 퓨전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Q 극단 ‘소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현성:
연극을 좀 대중화시키는 데 힘이 되는 극단이 됐으면 좋겠어요. 연극은 영화보다는 좀 더 접하기 힘든 장르잖아요. 그 벽을 좀 허무는데 힘을 좀 같이 썼으면 해요. 저희 말고 저희 아래 세대도 이렇게 극단을 만들어서 활동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당장 올해의 목표는 연극을 포함해서 세 개 이상의 컨텐츠를 보여드리는 거에요. 이후에는 연극뿐 아니라 웹드라마나 영화, 병맛 코드의 개그 컨텐츠, 뮤지컬 등에 참여하거나 제작도 하면서 여러가지 다방면으로 많은 시도를 하는 극단이 되는 게 목표에요.


Q 극단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던데요.
이한솔:
앞으로 할 컨텐츠를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패러디 영상이나 반전이 있는 짧은 드라마, 혹은 몰래 카메라 컨셉으로 일반 시민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보려고 계속 회의 중이에요. 유튜브 채널 개설과 공연 일정이 겹쳐서 아직 활발히 못하고 있는데, 공연을 마치고 나면 영상 컨텐츠 제작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Q 앞으로 극단이 10주년을 맞이했을 때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최현성:
우선 다 같이 지금 모습 그대로 변하지 말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오: 저희가 처음 만들었던 ‘슈퍼맨닷컴’이란 작품을 그 때 지금 저희 나이대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걸 객석에 앉아서 보고 싶어요. 10주년을 기념해서 우리가 만든 연극을 객석에 앉아서 온전히 보고 싶어요.
이한솔: 저희는 한 번도 공연을 온전히 본 적이 없거든요. 출연하지 않을 땐 무대 크루로 일을 하니까. 진짜 그렇게 객석에서 우리 공연을 보고 싶네요.
이충호: 저희가 더 열심히 해서, 저희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은 후배들이 정말 그렇게 공연을 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