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혀 새로운 <위대한 캣츠비>, 전혀 새로운 데니안, 심은진

작성일2010.10.13 조회수1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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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청춘의 사랑과 기쁨, 욕망과 상처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위대한 캣츠비>가 다시 뮤지컬로 돌아온다. 2005년 발표된 강도하의 만화를 원작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좋은 예.

무대에서 안녕을 고한 지 2년 만에 다시 탄생한 <위대한 캣츠비>는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워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넘버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이번 무대를 통해서 ‘뮤지컬 신고식’을 앞둔 배우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들의 변신이 불안 보단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건 두둑한 배짱, 탄탄하고 치열한 준비과정, 그리고 열정의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스물 여섯 살 백수이자 하루 아침에 오랜 여자친구 페르수의 결혼 청첩장을 받은 캣츠비 데니안과 커플매니저에게 C급 판정을 받고 캣츠비 앞에 나타난 엉뚱 발랄한 선, 심은진. god와 베이비복스의 멤버보단 이젠 연기자의 이름이 더욱 친근한 이들을 만난다.


2년 전까지 했던 공연이 너무나 큰 인기를 받았습니다.
데니안(이하 데니) : 대본도 많이 바뀌었고, 노래는 싹 바뀌었어요. 예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 작품 기대하고 오시면 안 되요. 완전 재구성이에요.

심은진(이하 은진) : "다 바뀌었어요? 정말요? 그 노래도요?" 이런 이야기 많이들 하세요. 아쉬워하시고 분명 예전 무대와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편견 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각색과 연출, 배우에 따라 이야기의 해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과거 공연 동영상이나 웹툰도 일부러 안 봤어요.


두 분 모두에게 첫 뮤지컬이네요.
데니 :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는데 캣츠비 캐릭터가 굉장히 순수하고, 어리숙하지만 페르수에 대한 사랑 만큼은 강한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전에 했던 <클로져>의 사랑이 좀 무겁고 복잡했다면 이건 너무나 다른 사랑 이야기더라고요. 꼭 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웹툰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거긴 좀 더 야하고 직설적이거든요. 솔직히 그 웹툰과 똑같이 하고 싶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예쁘게만 보이는 사랑이 아니라 적나라하게 직설적으로 보여주면 관객들이 뭔가 다른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야기도 너무 재밌고 캣츠비, 이 친구한테 너무 매력을 느꼈어요.

은진 :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고, 해보자는 제의도 굉장히 많았었는데 안 했었어요. 제 스스로가 좀 더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어떤 것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 때 보여주는 게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작품들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전에 제의 받았던 작품을 읽었을 때 마음에 감동이 크게 없었거든요. 근데 이번 작품은 대본이 되게 재밌었어요. 그 전에 캣츠비가 어떤 건지도 몰랐고, 이 작품만 보고, 아, 재밌다! 그러면서 동시에 고민도 많이 했죠. 놓치자니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하자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근데 작품의 재미와 매력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캣츠비와 선, 서로가 ‘의외의 역할’이라며 놀라셨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진 : 다들 “심은진이라면 페르수를 해야지 왜 선을 해?” 라고 하셨어요. 저도 처음에 끌렸던 캐릭터가 페르수였고요. 페르수가 좀 강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절 세게 보는 걸 알아요, 인정해요.(웃음)


처음에 선이라는 여자는 그냥 발랄하고 귀여운, 캔디 같은 캐릭터인 것 같아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선을 중심으로 진중하게 읽어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밖으로 드러난 슬픔이 페르수라면, 선은 안으로 더 슬픈 사람인 것 같아요. 아, 내가 정말 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이 발전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거죠.

데니 : 베이비복스가 카리스마 있는 그룹이었잖아요. 거기서도 카리스마의 중심이 은진이었기 때문에(웃음) 저도 당연히 페르수라고 생각했죠. 근데 두 달 동안 같이 연습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아마 선을 통해 또 다른 은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깜짝 놀라실 거에요. 무대 위에서나 그렇지 평상시엔 안 세요.(웃음)

은진 : 저 핫초콜릿 먹는 여자에요.(웃음) 내성적이거나 조용하진 않지만, 그냥 해치지는 않아요.(웃음) 저 역시 오빠가 이렇게 귀여운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되게 까칠한, 철저한 완벽주의자인 줄 알았거든요. 가수 활동 할 때도 이상하게 다른 god 멤버들하고는 친했는데 오빠랑은 안 친했어요. 오빠하고 계상이 오빠.

데니 : 호영이나 태우는 처음 봐도 열린 마음, 그런 스타일인데 계상이랑 저는 좀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어서,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어요. 집에서도 애교 안 부려요. 여자친구한테만 애교를 부리지.(웃음) 같이 캣츠비 역 맡은 (박)재정이가 진지함 속에 어리버리함이 보인다면, 저는 약간 애교 섞인 어리숙함?(웃음)


god와 베이비복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입니다.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당연히 붙고 있어요.
은진 : 우리가 아직 아이돌인가요?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가수의 타이틀이 쉽게 없어지진 않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딜레마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나를 그렇게 볼까, 미리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드라마나 영화, 많이 하진 않았지만 계속 연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수 출신 연기자, 알긴 아는데 그걸 인정하고 들어가던가, 아예 생각을 안 하거나, 본인들의 해석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너무 의식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거든요.

데니 : 그런 꼬리표가 쉽게 떨어지진 않더라고요. 연극을 처음 할 때도 그랬고, 드라마나 매 작품 할 때마다 그런 편견과 선입관은 무조건 안고 시작해야 되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클로져> 할 때 시작도 하기 전에 정말 욕 많이 들었거든요. 왜 갑자기, 뭔데, 하냐고. 처음부터 불안해 하시는 거죠. 워낙 영화나 연극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작품이었잖아요. 당연한 거에요. 그런 생각들을 바꾸려면 보여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클로져> 공연 후 나중에는 그런 생각들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잘 해서 보여준다면 그런 선입견들은 조금씩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거죠.

반대로 가수이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에 더 기대를 갖게도 됩니다.
은진 : 가수니까 당연히 노래를 잘 하겠지, 그런 생각들이 있으셔서 잘 해도 본전이에요.(웃음) 바이브레이션 잘하고, 미친 듯이 고음을 내고, 그런 것 보다는 감성, 그 사람의 감성이 통하지 않은 노래는 아무리 잘 불러도 좋은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뮤지컬이잖아요. 멜로디가 붙여진 대사잖아요. 장면에 온전히 느낌이 묻어났다면 음이 좀 틀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틀리면 안되겠지만.(웃음)

데니 : 저는 랩퍼였으니까, 이번에 무대에서 처음 노래 하는 거에요. 예전에 팬미팅 때 ‘내게 오는 길’ 한 번 불렀나? 엄청 긴장하고 있어요. 연습 진짜 많이 하고.

은진 : 정말 오빠 연습벌레에요. 제가 아는 첫 번째 연습벌레가 휘성 씨인데, 오빠가 두 번째에요. 정말 안 쉬어요. 다른 촬영도 있고 힘들만도 한데, 매일 제일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고, 동생들 챙겨서 연습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주고. 첫 연습 했을 때에 비해 느낌이 너무 좋아진 거에요. 이 작품 끝나고 나서 솔로 앨범 내는 거 아니냐고 제가 그러기도 했어요.(웃음)

확 달라진 뮤지컬 넘버들 중 절대 놓쳐서는 안될 노래는 뭘까요?
데니 : 선과 캣츠비가 같이 하는 유일한 듀엣곡 ‘이 세상이 전부이기를’. 너무 좋아요. 아마도 <위대한 캣츠비>를 대표하는 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은진 : ‘안녕 내사랑’은 선이 너무나 슬픈데 그 슬픔을 누르고 웃으며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에요. 아마 선이 이 작품에 나오는 이유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한 것 같아요. 클라이막스 부분이고 선에게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왜 선이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모든 이유도 이 장면에서 아실 거 같아요.


관객들이 2010년 <위대한 캣츠비>를 만난 후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요?
데니 : 물론 여자 관객들이 훨씬 많겠고 캣츠비를 보듬어 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그것보단 남자 관객들과, 남자 대 남자로 뭔가 통했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보고 일어나면서 ‘여자친구에게 잘 해 줘야겠다’든가, 무엇이 되었든 남자 대 남자로요. 분명 그렇게 통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은진 : 전작이 생각 안 났으면 좋겠어요. 과거 공연과 지금은 비교하기엔 둘 너무 성격이 다르거든요. “과거 작품도 재밌고, 이번 작품도 재밌어” 하시면 저희는 성공한 겁니다.

데니 : 노래도 리메이크곡 하면 너무 힘들거든요. 사운드나 기술적인 것이 아무리 좋아도 전작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전작을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렵죠. <위대한 캣츠비>도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이번에 처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 것 같지만 리메이크 노래도 계속 듣다 보면 그 노래 만의 매력이 발견되거든요. 그러면 둘 다 좋아지는 것처럼, 이번 작품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거라 예상해요. 우리만의 <위대한 캣츠비>가 탄생할 거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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