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강동아트센터에서 좋은 공연 제야음악회 또 했으면 좋겠어요
동네 주민으로서 또 갈것입니다.
즐거웠어요

연말연시에 좋은 국악공연을 찾다가, 시간을 놓쳐 예매에는 실패하고 현장 구매로
S석 2층에서 관람했습니다.

황병기, 오정해등 정상급 국악인이 출연한다기에 정통 국악연주회인줄 알았는데,
중앙국악 관현악단은 현대화된 국악편성과 연주인들에 몸짓과 연극적 요소까지 더한
난장을 벌일 수 있는 특이한 악단이라는 것을 알게 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첫연주 타악,고리의 연주는, 야성적 에너지를 가진 청년들의 점프를 동반한 타악연주로
연주회의 개막을 알리는 강인함을 보여줬습니다.

두번째로 관현악 청안은 첫 순서라 그런지 다소 연습이 부족한 듯 잘 맞지 않는가 했지만
악기편성이 단단하달까 소리는 힘이 있고 곡도 국악의 장점인 깨는 소리와 들어가는 소리가
제대로 표현된 소리 같아서 청량감을 주고 선률과 음질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해 주었습니다.

사회자 오정해님 말대로 강동 아트센터는 좌석도 좋고 무대의 조명이나 배경화면의
이용 등이 현대적으로 보이게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오정해님과 남상일님이 출연하신다고 해서 국악 정통소리를 기대했는데,
소리긴 한데,,,연주회 공연이라기 보다는 오락회에서 청해서 대중가요를 부르는
부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 두분이 사회보다
그 마이크 대고 바로 불러서 그랬는 거 같기도 합니다.
두분의 평소성량으로 보면 마이크 없이 불러도 극장을 가득채울 수 있을텐데요^^

두분이 노래하실 때도 그렇고
배경의 동영상의 나비나 학이 날라다니는 동양적 그림은 다채로운 볼거리였습니다.

다음 기대했던 황병기 선생님의 침향무- 신라 불상이 춤을 춘다는,,, 고수의 정교한 반주 겸
이중주를 간단히 마쳤는데, 좀 짧은 거 같기도 하고 표현이 단순하여 삽화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춤추는 관현악 부분은 김성국지휘자가 지휘봉을 남기고 떠나고,
지휘공간에 한 마임이스트가 한쪽에 누워있는 게 발견되고
악단원 들은 마임이스트의 몸짓에 따라 악기연주를 정지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는 난장.

악단의 퍼포먼스는 너무 실험적이라 초현실적인 무대였습니다.
이 공연이 대학발표회라였다면 혹은 전문가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었다면
예술에 있어서의 융합이나 혹은 형식파괴나 해체라는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모처럼 국악의 정통연주의 소리 세계를 공유하고 싶어 온 입장에서는 다소 ,,
씁쓸한 경험이 된 거 같습니다.

연주회를 12시 5분 전에 마치고 새해 소원을 적어 새해가 되자 마자 밤 12시에
풍선에 띄어 날리는 행사는 나름 재밌었습니다. 구청장님의 축사도 있었고,,
그러고 보니 이것이 강동구모임인데,,, 저는 국악 무대를 찾다보니 딴 동네까지
초행길을 나섰던 것이고,,,, 8세 이하 아동들은 못들어오는 공연인데
가족과 나들이 왔으니 아기소리도 조금 들렸지만 뭐 보호자가 있으니
크게 방해를 받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만 역시 가족 모임의 특징을 보인 것이죠..

국악공연을 잘 선별해서
관람해야할 안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좋은 공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