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어요,
스탠딩이 아니라면 더 좋긴 했을거같은데

다음에 또 이런 공연 있으면 좋겠네요

공연시작 한시간반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알고보니 두시간전에 오픈했다고합니다ㅜㅜ
(스텐딩석일 경우 가까이서 보고싶으면 세시간전에는 가세요)
그래도 처음에 박원 한시간, 십센치 한시간 이렇게 총 두시간 공연이었구요
발라드를 스텐딩석으로 한시간을 들으려 하니 다리가 좀 후들거렸지만
귀가 너무 행복해서 다리아픈것도 금새 잊었습니다
십센치는 역시 신나고 곡이 많아서 스텐딩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
P.S 폰으로 촬영시에 뒷사람 시야는 가리지 마세요~ 따가운 눈총받습니다

목소리는 정말 환상이였어요~

2년 전에 10cm와 스윗소로우 합동 공연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박원과의 합동 공연이었다.
그 때만 해도 10cm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작년 GMF에서 10cm 무대 보고 감동 받아서 기대되었다-
그런데 티켓팅 당시에도 이해할 수 없었고 공연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왜 이 콘서트 1층을 스탠딩으로 채웠는지였다;;
박원도 물론 빠르고 신나는 노래할 때도 있지만 거의 반 이상은 발라드인데...
그렇다고 10cm 단콘에서도 스탠딩이었다는 얘기는 못 들어 본 것 같은데 대체 왜ㅠㅠㅠ
뭐, 어쨌든 스탠딩이니까 앞번호를 사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
하지만 2/15 티켓오픈 때 망해서 무려 300번 후반이나 400번대라는 끔찍한 번호였지만,
이틀 후 취켓팅에서 170번대로 전진했고 다시 이틀 후에 73번이라는 무난한 번호를 겟했다!
그 번호로 픽스하고 한 달 동안 노래 들으며 기다리니 금방 공연 당일이 다가왔다.^^

박원 단콘때 샀던 맨투맨을 입고 스탠딩 준비를 해서 블루스퀘어로 갔다.
오래 서 있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시간 맞춰 5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곧 입장할 것 같길래 허둥지둥 물품보관소로 내려갔는데 아마 그 중에 마스크를 잃어버렸나 보다;
물론 공연 중에는 필요 없었지만 아끼는 마스크인데... 다음날 전화해서 문의해 봐도 없었다ㅠㅠ
어쨌든 당시에는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폰과 물만 간단히 챙기고 나머지는 물품보관함에 넣었다~
표를 꺼내는 중에도 급한 마음에 봉투 찢다 보니 표도 살짝 찢어졌는데 다행히 여백만 뜯어졌다!
역시 공연자들이 남자다 보니까 관객들은 거의 다 여자였고 간간히 여친 따라온 남성분들이 있었다...
뭐 나같은 꼬꼬마한테 스탠딩 공연에 남자들이 별로 없다는 건 오히려 고마운 일이지ㅠㅠㅠ

블루스퀘어답게 끝도 없을 것 같은 계단을 지나 내려가서 입장을 했다.
이럴 때는 나도 몸놀림이 빠른지 재빠르게 가운데 펜스를 잡았는데 시야가 나쁘지 않았다-
물은 무거우니까 펜스 지지대 위에 살짝 올려놨었는데 나중에 경호원이 치우라고 했었다;;
그래서 잠깐 치웠다가 다시 놓기는 했지만, 인간적으로 물은 좀 봐주면 안되냐...
입장하고 나서도 몇 분을 더 기다린 후에야 6시 공연이 시작했다~
첫번째 무대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 박원이었지만,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첫곡은 look at me 였다!!
언젠가부터 look at me 부를 때 끼를 덜 부리는 것 같은데, 단콘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무튼 평소보다는 애절한 느낌의 look at me 부터 시작해서 발라드 3곡을 연달아 부르고 인사했다.^^
역시 고막남친답게 달달한 목소리로 인사하긴 했는데,
오빠 라디오도 아니고 공연에는 좀 예쁘고 멋있는 옷 좀 입고 나오자ㅠㅠㅠ

그냥 바람막이에 진만 입고 와도 물론 그 목소리는 어디 안 가지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무대 연출이나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으니까 봐준다-ㅋㅋㅋ
밴드뿐만 아니라 스트링 팀도 불러서 현악기 소리들도 잘 어우러졌고,
커버곡이었던 허리케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찢어주세요'' 였다~
10곡도 채 안 한 것 같았는데 갑자기 무대 장막이 내려와서 다들 벌써 끝난 건가 어리둥절;;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는데 갑자기 찢어주세요 전주가 나오고 오빠는 장막 뒤로 실루엣만 보였다!!
그 분위기도 뭔가 몽환적이고 좋았는데 절정 부분에서 갑자기 핀 조명 바뀌는 무대 연출이
정말 멋있었고 다들 홀린듯이 소리지르고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역대금 멋진 무대였는데 그것도 브이앱으로 올려주면 좋겠다ㅠㅠ
그 뒤로 이어진 다른 곡들도 당연히 다 좋았고, 본인 피셜도 이번 공연 정말 만족한다고 했다.^^

''이럴거면 헤어지지 말았어야지''를 앵콜곡으로 마지막 무대까지 멋있게 마치고서는
잠시 무대 세팅이 바뀌고 10cm가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계절과 어울리는 ''봄이 좋냐''와 최신곡인 도깨비 ost 가 가장 좋았다-
하지만 전반적 무대 셋리스트로서는 작년 GMF 무대가 더 내 취향이었다~
언젠가부터 슬프거나 잔잔한 노래에 꽂혀서는 그런 노래만 찾게 되는 것 같은데;;
권정렬씨는 여전히 귀여웠고 본인은 유부남이면서 계속 커플들 헤어지라고 저주(?) 하는 거 웃겼다!

이번 공연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기다리지 말아요'' 솔로 버전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못 들은 것과
합동 공연인데도 콜라보 무대 하나 없었던 것이다- 아 물론 거기에 플러스 이해할 수 없는 스탠딩;;
물론 오랜만의 스탠딩 나쁘진 않았지만 뛸 일이 거의 없었는데 대체 왜 스탠딩으로 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합동 공연하는데 콜라보 무대 안 할 거면 그냥 단콘을 두 번 하는 게 낫지 않나??
뭐 공연 주최자 입장에서는 수익 면에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둘의 콜라보 듣고 싶었다ㅠㅠ
공연 시작 전에 공연 기획 PD님이 나와서 번호 뽑아서 경품 추첨도 했지만 어차피 난 탈락이고~
뭐 가져가 봤자 별로 욕심도 안 나는 상품이라서 상관없었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사인시디 주라!!
마지막은 좀 불평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어쨌든 각자 무대 연출과 사운드는 좋았으니까 칭찬해.^^

신나고 감성적이고, 두 콜라보는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