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봤습니다.

극립극장에서 처음으러 봤는데 무대도 너무 멋있고 배우분들에 연기도 너무 좋았어요~ 창극이여서 지루할줄 알았는데 지루하지 않고 재밋게 잘봤어요~

우리 소리가 이렇게 멋있을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다 무대, 연출, 대본, 배우들 어느것 하나 흠잡을게 없었다 창극은 다양한 연령대가 관람 할수 있는 형식이라 좋았다

창극을 처음 보게 돼서 어떻게 극이 진행되나 궁금했었는데 뮤지컬처럼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노래(창)를 하는거 같았다.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배경음악도 없이 오로지 소리로만 노래를 한다는 점!? 그게 좀 아쉬웠다. 전통악기 소리와 함께 창을 하는걸 기대했었는데 오로지 소리로만 이 큰 무대와 관객들을 끌어가기엔 무리가 있었지 않나.. 감히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까마귀들이 노래할 때 였는데 까마귀가 부르는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리듬에 가사까지 쉽고 까마귀만의 분명한 색깔의 노래였기 때문에 계속 생각이 나는거 같다. 까마귀는 노래뿐 아니라 몸의 표현도 굉장히 좋았는데 걷는 것, 목의 움직임 몸의 느낌이 정말 까마귀 같았는데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 까마귀를 얼마나 관찰하고 따라하며 연습했을지 그 분들의 피나는 노력이 보이는거 같았다. 그런데 원작에는 없는 까마귀를 왜 등장시켰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시체를 쪼아먹는 까마귀를 통해 전쟁의 잔인함을 극대화하고 극의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시킨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사월이 규복의 아이를 임신한 뒤 이게 누구의 잘못이냐며 소리를 하는데 우리 소리 특유의 한과 슬픔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무대 또한 말할 것 없이 훌륭했고 진짜 대나무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무대가 회전하면 사월이의 집과 점례의 집이 보이는데 정말 적절하게 무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로만 존재했던 무대를 이렇게까지 만들어 냈다는게 정말 대단한거 같다.

개인적으로 창작 창극을 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예전에 봤던 적벽가, 트로이의 여인들 등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점점더 퀄리티가 향상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나무 숲이 서걱거리는 느낌을 형상화한 무대도 정말 멋졌습니다.
창극단 여러 분들의 가창과 연기는 말할 것도 없구요.
까마귀떼와 죽은 아재들도 무대를 꽉 채우더군요. ^^

잘 봤습니다. 좋은 공연 계속 만들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