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잼!

우선 음악 아주 좋았습니다. 초반부터 완전히 몰입이 되더군요. 중간에 리처드가 랩 읊조리는 부분도 좋았고요. 무대구성도 좋았어요. 배우들이 맘 놓고 에너지 뿜뿜할 수 있는 세트였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의 연기 아쉬웠습니다. 곱추라는 설정을 차치하더라도 신체활용이 무척 엉성해보였고 극의 분위기, 특히 후반부 전개내용에 어울릴만한 에너지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후반부 갈수록 적당히 캐릭터 느낌만 살리면서 비지니스로 채워서 연기하는 느낌이 많이 났어요. 한국관객 무시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우롱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기립박수 치는 분들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네요.

러닝타임이 좀 길긴했지만, 파격적인 오프닝부터해서 장면장면 흥미로운 점이 많았습니다~한번은 꼭 봤으면 했는데 이번에 보게되어 만족스러웠어요

굉장한 연출과 그를 담아 낼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커튼콜 때 날 일으켜 세웠다

실험적인 공연이었다 중앙에 마이크?를 매달아 그에 맞게 연출하는 것도 신선했고 옆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하며 극의 음악을 이끌어나가는 것도 멋졌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시작할 때의 극의 분위기는 무겁고 긴장이 넘쳤는데 갈수록 나름의 독일식 유머?와 관객참여형의 대사나 몸짓들이 극의 분위기를 가볍게 몰고 가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좀 이슈가 되었던 프롬프터 일을 걸고 넘어지자면 솔직히 프롬프터를 앞에 갖다대놓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웠다 그정도의 대사숙지력이 없이 무대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극을 보여주겠다는 건지 의문이 들고 중심이라는 배우가 10분넘게 한 관객을 지목하여 농담따먹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 또한 극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그렇게 장난식으로 이래저래 대화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극의 분위기에 맞게 어둡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 그런 분위기를 끝까지 잘 끌고 갔어야 하는데 그러한 역량이 없었던 것 같다 좋게나 나쁘게나 이래저래 신선한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