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여

발레리나가 우아했어요
사용 되었던 곡이 아주 좋았어요
미니멀한 스타일이 매력적이었어요
마음의 언어를 몸으로 표현한 작품인데
흑조와 백조가 동시에 동일인의 내면 속 다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보기에 매력적이고 좋앗어요
전에 봤던 발레 공연과 스타일이 조금 달랐어요
흑과 백 등 한 사람의 마음 속
대립과 선택을 표현한 것이라 흥미롭게 봤어요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발레리나들의 무용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의상은 아쉬웠어요

일찍 도착해서 티켓을 먼저 수령하고 동생을 기다리며 극장을 둘러보았어요,

마로니에공원에선 장도 서고, 거리 공연도 펼쳐지고 있었지요.

발레공연은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1부 Two Feathers : 30분




막이 오르자 흰옷과 검은 옷을 입은 발레리나가 손을 맞잡고 무용을 하고, 그들이 들어가며 다른 팀이 나오고....나중엔 회색 옷을 입은 발레리나가 나왔어요.

창작발레라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는데 순전히 저의 느낌으로 흑과 백이 대립하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다가 화합을 이룬것으로 느껴졌어요. 살아가면서 나는 항상 옳고 잘못이 없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는데 이 공연을 보면서 절대선이나 절대악이 아닌 화합과 절충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1부 중간부터 피아노 반주자들을 보여줬는데 백조의 호수를 경쾌한 리듬으로 편곡했고, 거기에 맞춰 추는 춤 동작이 아름다웠어요.




공연 보는 내내 화려한 발레복이 아닌 아주 간단한 복장이어서 오히려 감동을 더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의 신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도 느꼈고요.

눈물이 날만큼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요.

공연을 보면서 저도 화합과 절충을 배워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아요.




Interval : 20분




이 시간에 공연장 밖에서 피아노 반주자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2부 Seven Positions : 45분




처음에는 무용수들이 한명씩 차례로 나와 여러가지 발레의 포즈를 보여주다가 2명이 나와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듯 춤을추기도 하고, 나중에는 여러명이 함께 무대 위에서 춤을 보여줬어요.

이런 공연은 낯선 느낌이었는데 무용수들의 등에 맺힌 땀방울이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어요.

셍상의 백조(제목이 틀릴지도 모르나)를 편곡한 연주가 흐르는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마지막에 모든 무용수와 정형일씨가 나와서 함께 무대인사를 하는데 박수가 끊이지 않아 몇번이고 뒤로 갔다 다시 앞으로 나와 인사하다가 나중에 ''이제 그만'' 이라는 제스처를 하셔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보내드려야했지요.

좋았어요

발레는 무용수의 몸짓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응축하여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어렵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Two Feathers'' 공연에서는 기존에 보던 무용 관람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다양한 관점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아마도 작품의 기본 내용을 알고 상상하며 관람하는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것 같다.

정형일 Ballet Creative는 예술감독 정형일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활발하게 창작발레를 선보이는 단체이다. 이번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작품중, ''백조의 호수''에 대한 오마쥬라고 생각한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조명,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창의적인 몸동작과 서로를 배려하는 호흡들, 라이브 연주 등이 또다른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주 작은 옥의 티로 생각하는 부분은 공연 중간 흘러나오는 저음 부분이 깨끗하게 표현되지 않아 조금 아쉽다.

''Two Feathers''는 ''선과 악''에 대한 인간의 이분법적인 시각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조와 흑조로 표현되는 인간의 ''선과 악''을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면서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연은 시작되고 ''백조와 흑조''는 하나로 연결되어 같은 몸동작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움직인다. 어쩌면 우리 인간에게 ''선과 악''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절대선''을 추구하며 자신과 공공의 ''악''을 제거하고 누르며 살아가는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공연을 보며 생각한다. 나는 백조인가? 흑조인가? 아니면 또다른 백조인가? 백조와 흑조를 넘나드는건 아닌가? 점점 공연속으로 빠져들게하는 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