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과 비올라.

클래식에서 두 악기 모두 비주류라는 설명에 뭔가 짠(?)했지만,

두 젊은 연주자의 여유와 유머덕분에

두 악기에 대한 호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색소폰 소리가 워낙 강렬해서 비올라는 잘 안들리긴했어요.

엠프를 이용해서 밸런스를 맞췄다고는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소리는

색소폰으로 연주 된 탱고음악이네요 ㅎㅎ;;



대신 비올라 연주자셨던 이신규님(스티브리)의

여유넘치는 연주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앵콜공연때는 객석까지 내려와서 연주하시는 무대매너!!

앙상한 뼈같은 전자 비올라의 모습도 생각나네요.



젊은 연주자분들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무겁지않고 밝은 분위기였고,

두분에 대한 친근감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연주관람에 부담감을 덜어주는 좋은 공연이었어요~ㅎㅎ

오늘 공연은 즉흥적으로 가서 별 기대 없이 갔었어요..

그런데 횡재했다고 해야할까요?

프로그램도.. 연주자들의 기량도 넘 좋았어요


사실 비주류인 두 악기의 조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죠


첫 프로그램인 피아졸라부터 흥미로웠어요

원래 색소폰을 위한 곡이 아니거든요

곡마다 작곡가가 그 악기를 선정한데는 이유가 있어요..

얼마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을 플릇으로 한걸 들었는데

바이올린만큼 감동을 주지 못하더라구요


색소폰에 비올라가 좀 묻히긴 했지만

째즈느낌이 나서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색소폰연주자가 흥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몸으로 연주하심 ㅋ


프로그램이 끝날때마다 설명을 해주셔서

곡에 대한 이해와 듀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구요..

두분이 참 끼도 많고 유쾌하더라구요.

색소폰이 만든 사람인 삭소와 호른의 조합이라는걸 첨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비올라니스트분이 원래 악기들은 성악에 맞춰서 만들어져서

노래하듯이 해야한다고 했을때 아 이사람은 진짜구나를 느꼈어요


앵콜곡은 이렇게 무대로도 나오고

참 관객호응유도도 짱이었다는


곡 구성은 같이 & 따로였는데 각각의 악기의 색도 느낄 수 있었고

어울림도 느낄 수 있는 영리한 구성이었어요


두번째 프로그램인 슈만이 바껴서 아쉬웠었는데요

전 현대음악은 안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들려주신 곡은 참 아름다웠어요

영화음악같이

피아노도 기대이상이었구요

넘 쉽게 치는데 터치감이 참 좋더라구요



마지막 자작곡도 넘 아름답고 좋았어요

밤 호수에 별이 뿌려지는거 같았다는



색소폰이 들어가면 째즈가 되는거 같아요

두 악기의 재발견이라고 봐도 좋은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티엘아이는 몇번 가도 참 좋은 공연장 좋은 기획인데 지연입장관리도 안되고 관크안내도 안되고 아쉽네요. 김재원 이신규 브랜든최의 공연은 너무좋았습니다.

일찍 찾아온 여름을 멀리 치워버릴 정도로 에너지 넘치고 시원한 공연
마치 보양식 같은 두 악기의 새로움과 재미로 가득 준비해 온 무대가 참 재밌었습니다
비올라와 색소폰이라는 다소 유니크한 조합이다 보니 레퍼토리가 걱정되었으나
잘 어우러지게 준비해 온 공연이 참 인상적이에요
요 두 분은 꼭 담에 또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