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열정이 느껴졌던 공연이었어요. 각자의 역활을 멋지게 소화 시키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던 공연. 친구와 한바탕 웃으며 힘든 일상을 잠시 잊었던^^ 너무 재미난 공연이었답니다. 웃고 싶다면 강추!

백만장자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는 결혼 발표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퓨즈의 고장으로 건물 전체가 정전에 휩싸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난장판을 60분의 짧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없이 펼쳐지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착각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속에서 낱낱이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가식, 사랑과 우정으로 포장된 관계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평범한 일상속에서 외모와 옷차림으로 포장된 인간의 위선이 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사회적 관계에 쓴웃음을 짓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순수한 예술가의 얼굴로 바람을 피우는 브린즈리, 질서와 규율로 엄격하게 사람을 판단하는 멜케트 대위, 종교적 신념을 떠들지만 실상은 술고래인 퍼니벌과 자신의 골동품을 몰래 쓰는 이웃에게 발광하는 헤롤드등 몸을 사리지 않는 젊은 배우님들의 열연도 좋았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돈앞에서 백만장자에게 아부하지만, 정작 그가 전기회사 직원임을 알게된 순간 그의 예술적 안목 따위는 아랑곳 없이 이민자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는 대목은 작품의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이 켜진 상황과 불이 꺼진 상황이 각각 관객들에게는 정전과 불빛이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보여지게끔 조명을 활용한 연출과 소극장의 매력을 활용한 방안에서의 소동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인 <블랙코미디>에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할 수록 더욱 꼬여만가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비웃음의 의미와 정전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과 위선에 가려진 진실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자한 극작가 피터 쉐퍼의 의도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희극으로서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멋진 무대를 선보여주신 극단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드리며, 마지막까지 작품이 흥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무명조각가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꼬이게 된 상황을 순간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거짓된 언행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풀어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간만에 연출 기발하고 재밌는 연극 봤습니다.
엘게트(최정만), 헤롤드(정익한), 캐롤(윤정은) 등등 출연 배우들도 모두 연기 참 잘하시고.
공연날짜가 얼마 안남았네요. 담에 또 보고싶은 연출, 연기 모두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속고 속이는 어둠속 진실, 어둠속에서 벌어지는 착각과 거짓, 보여지는 건 다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