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 소엽산방, 뒷풍류

윤혜진 검은내

I N T E R M I S S I O N

하현해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프로그램 노트

소엽산방
'소엽산방'은 낙엽이 쏟아져 수북이 쌓인 뜰을 쓸면서 사는 사람의 산방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산방의 운치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악기가 거문고일 것이다. 거문고산조와 정악의 어법을 융합시켜서 도가풍의 신묘한 가락을 만들고자 했는데 선율이 전통적인듯 하면서도 기이한 진행이 많고 반음사용과 중심음의 이동이 자주 나타난다. 느리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시작하여 중용속도의 도드리 장단과 복잡한 리듬의 엇모리를 거쳐 자즌모리로 고조된다.

뒷풍류
민간풍류는 본풍류와 뒷풍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뒷풍류는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풍류굿거리로 구성된다. 이는 현행영산회상의 천년만세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뒷풍류는 보다 빠르고 화려한 가락이 그 특징이다.

검은내
밤이도다 / 봄이다
날은 빠르다 /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 저 바람에 새가 슬피운다
검은 내
말도 없는 밤의 설움 / 소리 없는 봄의 가슴

하현해탄
해탄(解彈)은 어떤음악 본래의 가락을 변주시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하현해탄은 본래 영산회상의 하현도드리를 연주할 때 그 변주로 연주하는 것이지만, 민속음악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장시간 거문고 산조를 연주하기에 앞서 다스름처럼 음을 고르고 손을 풀기 위해서 연주하기도 한다. 본 연주에서는 한갑득의 해탄가락으로 구성해보았다.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현재 신쾌동류, 한갑득류, 김윤덕류의 세 갈래로 전승되고 있다.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에서 이어지는 박석기류의 것을 토대로 한갑득의 창작가락을 더하여 완성되었다. 절묘한 조(調)변화, 독특하고 섬세한가락이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