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홍보로 보게 된 활극심청. 대전에서 서울까지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스케줄을 조정하고 또 조정한 뒤에 보게 된 <활극 심청>! 판소리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떨까? 서울행 기차안에서 <활극 심청>에 대한 궁금증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운 가운데, 지하철로 갈아 타고 나니 어느순간에 공연장에 도착해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연관람을 하게 되었다.
푸른 조명 아래 반짝이는 파란 무대를 보며 과연 어떤 공연히 펼쳐질까 두근두근~ 세상에나! 그 두근거림은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는데, 판소리와 뮤지컬로 열연하는 두 배우의 엄창난 실력에 깜짝 놀랐다. 배우가 두 명이라 심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했던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꽉찬 무대였다. 특히 무대 배경으로 음악 연주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음악이 참 좋았다. 극의 내용 또한 너무나 유쾌상쾌통쾌했는데, 이 시대가 원하고 바라는 심청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심청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 그런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에 함께 있었고,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딸아이가 좀 더 자라면 딸과 함께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공연이다. 남다른 생각과 생각이 어우러진 <활극 심청>. 장수하는 공연이길 기대해본다.

2인극이라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님들 멋있어요
소리로만 이어지는것도 아니고 일반 뮤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약간 비이있는 부분을 조명으로 채운느낌입니다 오히려 으잉? 여기에 이런 조명을? 이라는 곳도 있구요

뒤에서 연주하시는 밴드분들도 굉장히 열심시셨어요

시놉시스는 재밋었는데, 공연에서 그걸 잘 못 살렸네요.
판소리와 뮤지컬의 장점을 다 보여준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느 장르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들(왜 사람-여자-의 목숨으로 장사를 하는가, 장애인도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등등)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못 살린 점도 아쉽습니다.
본 공연으로 만드실 때는 잘 다듬어서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002 낮공 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밌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신선한 방식이고 극이 재밌다. 소리꾼님과 배우님도 열연하심ㅋㅋㅋ얼굴 근육을 아끼지 않음ㅋㅋㅋ중간에 박수 막 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애매해서 다 못 친 게 아쉽다. 진짜 재밌음! 무대의 파도 장식은 예뻤지만 그게 그다지 활용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 인당수에 빠질 때 활용할 방법이 있지 않았으려나 싶고... 잘 만들어 놓고 밴드 뒷모습 가리는 용도+지상과 천상의 경계로만 쓰기엔 조금 아까운 듯. 전체적으로 웃겨서ㅋㅋㅋ다들 조용해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ㅋㅋㅋ 근데 내용 중 소소하게 빡치는 부분들이 있긴 하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된 장수놈은 왜 안 조지고 푸른 선녀한테만 뭐라고 하냐? 옥황은 정신교육 좀 안 받나?? 심청이의 활약을 좀 더 디테일하게 듣고 싶은데 설렁설렁 넘어가서 좀 아쉬웠다. 용궁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때 수궁 식구들이 환송회를 여는데 수궁 병사 고등어가 심청이 때문에 갈비뼈 전부 부러졌는데도 환송하고ㅋㅋㅋ수궁 악사 해마가 심청이 때문에 이가 전부 부러졌는데도 환송한다는ㅋㅋㅋ가사가 있어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ㅋㅋㅋ아 그러게 누가 덤비라드냐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오느라 늦게 왔다는 천상의 전령은 출발할 땐 옥황 말도 다 안 듣고 가서 싸가지없단 말 들어 놓고 정작 수궁엔 늦게 도착함ㅋㅋㅋ야 이놈아ㅋㅋㅋ 여장부 뺑덕이 심봉사에게 비즈니스적인 생각을 좀 하라고 호통치고 그 뒤 얘기도 궁금한데 바로 씬이 넘어감.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시놉시스에 그렇게 언급될 정도면 분량이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을까? 그리고 밴드 소리가 너무 커서 군데군데 대사를 묻어버리는 부분들이 정말정말 아쉬웠다...음감님 밴드 소리를 줄여주든가 마이크 소리를 올려주세요ㅜㅜ사람 쌩목이 악기 소리 못 이길 수밖에 없잖아ㅜㅜ안 그래도 판소리 발성은 명확하게 꽂혀야 하는 뮤지컬 발성이랑 달라서 잘 안 들리는 거 있는데ㅜㅜ 극 자체는 개존잼!!

현대적 관점으로 전통극을 해석하다 보니, 극 전개는 많이 억지스럽네요. 남성 등장 인물들은 모두 무능하거나 무력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지고, 여성 등장 인물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거나 시대를 뛰어 넘는 저항 정신으로 무장해 있네요. 재미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