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에 나와 있듯이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항상 곁에 있다는 이유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잊고 살아가는 노부부가 치매라는 불청객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입니다.

이번 연극 관람 중 눈물을 흘리는 관객분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나잇대가 되어 보이시는 노부부라던가 중년부부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사실 청년들이 공감하기에는 너무 오래 된 후에 이야기여서 청년들은 다소 지루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끝부분에 윤애가 ''우리의 청춘은 어디로 갔을까요?'' 라는 그 대사가 참 마음에 박혔습니다.
청춘을 살고 있는 청년입장에서 그 대사가 흘러가고 있는 지금과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지금이 지나간 사람들에게 그리운 시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였던거 같습니다.

비록 흔하고 뻔하고 유추도 가능한 연극이고, 아무래도 본 연극은 드라마형식의 연극이다보니 역동적이거나 극적인 부분은 하나 없는 잔잔한 연극으로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연극을 이끌어 가시는 배우분들께서 아무래도 대단한 베테랑이시니 정말 덤덤하게 뱉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머릿 속에 들어와 티비에서만 보던 드라마 현장에 제가 투입되어 있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극중 상우와 윤애 역할을 맡고 계시는 배우분들의 비해 다른 조연 역할로 등장하고 계시는 배우분들의 연기가 두 분과 달라 한번씩 몰입도를 깨는 느낌이 있었고, 마무리가 다소 급하게 끝나는 느낌이 있어 돌아가는 발걸음내내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살면서 한번쯤은 보면 좋을 것 같고, 가족 중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분이 있었거나 겪은 적이 있다면 몇 배는 더 몰입하여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해요 당신>을 통해 여러분의 배우자, 부모님,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 마음을 많이 표현하고 사랑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연기를 잘하시는 것에 감동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