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님의 연주는 거의 빼놓지 않고 관람 하는 편이어서 이번에도 일찍이 예매를 하였다. 이 곡이 그라나도스가 고야의 작품을 보고 시각으로 느낀 것을 음악으로 작곡한 것이어서 연주자는 물론 감상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음악을 들으면서 시각적인 요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7개로 이루어진 곡이 다행히 고야의 어떤 그림과 일대일로 매칭되는 것이 아니어서 고야의 화풍을 생각하며 곡을 들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줄리어드 학창 시절 백건우님이 Alicia de Larrocha의 실황 연주를 보시고 감명을 받아 언젠가 연주하리라 결심하셨다는 곡이다. 유튜브에서 그녀의 연주를 찾아 듣던 중에 백건우님의 음반이 새로 발매되어 그것을 구입하여 들었다. 직접 연주 회장에서 들어보니 음반으로 듣던 것보다 더욱 화려하고 테크닉도 어려웠으며 아름다운 줄만 알았던 곡이 웅장하기 까지하 였다. 아무래도 백건우님의 탁월한 연주에 연주 회장의 음향이 더해져서 그런 것 같다. 역시 집에서 듣는 음반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연주 회장에 다녀 올 때마다 느낀다.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었지만 예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곡 하나하나 제대로 느끼며 감상하여 60여분이 고도의 집중력으로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라나도스가 스페인 작곡가라 그런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들의 정형화된 곡보다는 확실히 멜로디나 작곡 동기에서 자유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회 끝나고 오랜만에 사인회도 열어주셔서 가까이에서 백건우님을 뵐 수 있었고 브로마이드도 한정 얻어 왔다. 남한산성 아트홀은 처음 가 보았는데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을 추억 하나 만들었다는 사실에 돌아 오는 시간 조차 즐거웠다.

코로나이후 객석은 프로차지는 않았지만 한국인의 3대 피아니스트 답게 부드럽고 좋으네요
전 복지카드 사용해서 50프로 확인도 받고 감명깊게 잘듣고 왔어요

백발의 대가가 전하는, 이 계절을 꼭 닮은 따뜻하고도 시린 위로의 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