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자마자 예매해서 동년배 직장 동료랑 함께 관람했어요. 무대에 그 많은 배우님들이 다 등장해서 신기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처음엔 어느분이 대사하는지 찾느라 고생 했답니다. ㅠㅠ 연기 내공이 어마어마하신 분들이라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찰떡이실텐데..캐릭터 설명 시간이 짧다보니 단편적인 이야기만 시작하다 끝난 아쉬움이 컸네요. 그럼에도. 가을인줄 알았던 내 인생이 곧 다가올 겨울 후에는 끝날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한참 남아서 다시 봄을 맞이한다는 희망이 참 좋았습니다. 50대 여성들의 삶을 좀 더 면밀하게 취재하면 훨씬 더 생생하고 다양한 삶들이 드러날 수 있지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 4분이 집중적으로 등장해서 누구누구편..이런 식으로 몇개 버전을 만들어도 좋지않을지. 50대 여성은 갱년기나 건강 고민 주부로만 살아온데 대한 정체성 상실, 남편 부재나 미혼이 겪는 외로움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각각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드라마틱하답니다. 자녀가 트랜스젠더인 어머니 영화를 본적이 있어요. 50대 여성 사장님, 자녀돌봄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부모님 부양하느라 다시 묶인 여성등..깊이 있는 이야기가 등장하면 롱런하는 뮤지컬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넘버들도 좋았구..실력도 정말 최고여서 괜히 아쉬운 점만 말했네요. 아무래도 제 주위 50대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너무 큰 기대를 했나봅니다. 짧게 끝났지만 앞으로 다른 기회로 또 볼수있기를. 좀 더 세심한 시나리오로 채워지기를 기대하면서..후기를 마쳐요.

다시 오면 어머니 모시고 오고 싶어요

나중에 어머랑 어먼 친구분들도 보여드리고 싶고 나중에 저 나이즈음 친구들이랑도 보고 싶어요

휘몰아치는 시작과 더 휘몰아치는 끝이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이 모든 배우를 한 극에서 볼수있다는 것만으로도 두눈 가득 즐거웠어요. 첫공이 막공이라 어느 파트에서 박수쳐야할지 몰랐지만, 생애 꼭 다시 볼 공연이라 감히 말해봅니다. 다시, 봄. 다시, 꼭 봄.

평일인데도 많은 관람객이 오셔서 의아했는데, 이유가 있었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