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로미오와 줄리엣 : 검들의 전쟁
◆관람일시: 2013년 3월 9일 (토) 오후 3시
◆관람장소: 대학로 스타시티극장
◆출연배우: 전승현, 이지윤, 이우림, 양예은, 신준철, 이영균, 이명범, 조두현, 이진동, 배재원, 김정하, 권예림

한 시간의 짧은 공연을 다 보고 나온 저의 반응은 ''허걱~ 이게 뭐니? 내가 기대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런 게 아닌데...'' 줄리엣이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창문 아래에서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달콤한 세레나데를 불러주고, 가문의 반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되고, 줄리엣의 죽음을 목격한 로미오가 그녀를 따라 같이 따라죽는 그런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아니란 말인가!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한 저로서는 무척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연극의 부제목 <검들의 전쟁>을 간과한 게 실수였지요. 이건 로맨틱한 연극이 아니라 펜싱극이었습니다.(허걱~)

저의 예상을 무참히 빗겨간 이 연극은 퓨전식 로미오와 줄리엣 버전입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장치는 연극이 아닌 현대무용과 창작무용을 보는 듯했고, 배우들의 수준급 펜싱솜씨는 배우가 아닌 국가대표 펜싱경기를 보는 듯 했죠. 이에 반해 시작 초반 방패와 칼을 들고 거침없이 부딪치며 싸우는 장면은 소리나 동작들이 너무나 살벌했습니다. 충분한 예행연습을 했겠지만 저러다 배우들이 다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인정사정없이 싸우는 격투장면은 너무나 과격해보였어요. 무도회장에서의 춤도 예상했던 부드러운 춤이 아닌 절도가 있으면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동작이었습니다. 이렇듯 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는 게 영 이상하다 싶었는데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조연 배우들은 왜 그리 무섭게 기어나오고 기어들어가던지... 자꾸만 좀비가 연상돼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작품내용이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 연극은 별로야." 라고 말하는 것도 옳지는 않겠죠. 로미오와 줄리엣 역을 맡은 두 주연배우의 외모와 세련된 목소리, 연기력은 돋보였고, 펜싱격투장면은 보는 이의 눈을 시원스럽게 해주었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연극에 관해 충분한 사전정보를 가지고 관람한다면 저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좀 더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기도 남길 수 있을 테고요.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좋아할만한 연극이었습니다.

원본보기 : http://blog.naver.com/dasomdream73/150162257224

1시간 공연이라 좀 짧긴 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액션 씬을 독특하게 만드셨더라구요.
칼싸움에 불꽃이 튀는데... ㄷㄷㄷ

약간 아쉬운점은 너무 잘 아는 이야기다보니, 다음 장면이 너무 쉽게 예상되었다는...?
좀 더 관객이 예상 못할만한 요소가 들어가면 더 나을 것 같습니당.

좀 더 시간이 늘어나서 디테일이 높아지면 좋겠네요.
즐거운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