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전공을 하고 있고 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고3입니다.
평소 공부할 때 오태석 선생님 작품으로 많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정말 너무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희 엄마와 갔는데 엄마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 이해하기 어렵진 않을까 걱정을 하며 공부도 하고 오셨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까 너무 좋아하면서 웃으면서 보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엄마께서는 걱정한만큼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쉽게 이해가 잘갔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떻게 템페스트라는 작품을 이렇게 해석하시고 이렇게 표현하셨을까 놀랍기만 했습니다. 배우들의 말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쓰시는 오태석 선생님 특유의 문체와 우리나라의 너무 예쁜 말들, 문화들을 섞어서 표현하셔서 덩달아 저희나라 말과 문화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오태석 선생님 작품 중 로미오와 줄리엣을 너무 좋아하는데, 혹시 한번 더 공연 올리실 생각은 없는지..
너무 잘 보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연극영화를 전공하면서 이제야 오태석 선생님 공연을 보았다는게 부끄럽기만 했어요. 앞으로 좋은 공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우리나라의 어여쁜 말과 문화를 섞어서 많은 공연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템페스트를 한국적 흥과 무속 예술로 해석한 아이디어나
시각적 디자인적인 효과가 좋았고 한국적인 정서가 흥미로웠지만
전체적으로 엉성하고 아마추어 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왜 한국 창극과 한국 무용의 전문가들을 캐스팅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한국 창극과 무용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몇 분만 빼고 전혀
그 쪽으로는 훈련이 안되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노래나 춤을 흉내내는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서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해주신 연기자분들의 문제가 아니라 극의 특성상
캐스팅 단계에서 그 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어차피 원작 템페스트의 대사나 스토리를 변형할 거였다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장면 장면의 완성도에 더 심혈을 기울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지만
산만하고 완성도가 떨어져서 집중이 되지않았습니다.
예술적이고 수준 높은 극이 될 여지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보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의 앞으로의 가능성에 100 점 만점에 200 점을 걸고,
현재 작품의 완성도에는 20 점을 걸고 싶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