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야기, 뙈기는 뙈기, 마른 논엔 깜부기, 진 논엔 거머리, 나막신은 딸까닥, 엽전은 땡그랑, 빗자루 샥샥, 짚신은 찌직, 대문은 삐꺽, 거적문은 털썩, 숟가락은 뎅뎅, 젓가락은 찌르르르~!＂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굽이굽이 깊은 산속에 천살 먹은 호랑이가 살았다지. 휘~~ 휘~~ 하얀 눈썹을 휘날려 사람들 마음을 들여다보고, 시커먼 속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어흥 꿀꺽!＂ 잡아 먹었다는데. 만나는 족족 욕심많고 능글능글 남속이기를 좋아하는 너구리, 멧돼지, 여우, 늑대 같은 사람들 뿐이었다네. 그러던 어느 날 도롱이 쓴 아이를 만났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