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학년 아들도 관현악 음악이 너무 좋았다며 다시 보자고 했어요
처음 보는 음악극인데 마음에 울림이 있습니다
금시조 음악극을 통해
요즘 빨리빨리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끈임없는 노력으로 무엇을 이루고자하는 생각
언제, 어디까지인가를 알수 없는 예술의 세계
그 생각으로 예술을하면 만족하는 세계를 과영 없을수 있겠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할 수 있는 생활의 밑바탕이 필요하지않을까?
그것이 안타까운 현실같다
이문열의 소설을 극화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음악극 금시조를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부모를 잃고 오갈데 없는 불쌍한 아이 고죽을 딱하게 여겨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인 석담.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으로 2대에 걸친 예술의 경지를 향한 끊임없는 고뇌와 물음을 국악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뮬과 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로 그려내며, 한국 창작 국악의 현재와 국악이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예술은 구도와 성찰을 이루어야만 비로서 금시조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스승의 동양적 철학과 예술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고죽의 서양적 예술론이 충돌하여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결말을 향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전개가 좋았습니다. 2부에서는 금시조를 보게되어 스승이 강조했던 [금시벽해 향상도하]라는 글씨의 참 뜻을 깨달은 고죽이 거짓 예술은 후대에 커다란 거짓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신념에 따라 자신의 작품을 모두 거두어 들이는 깊은 감동과 여운이 남는 결말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예술과 작품은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기에 굳이 자신의 허물을 남길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요?
예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구도의 여정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한 연주와 혼성 합창단의 앙상블, 커다란 스크린이 투영하는 아름다운 영상을 활용하여 오감으로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는 이번이 첫번째 관람이었는데, 한국 국악을 널리 알리며 한국 국악을 책임지는 관현악단의 무게감 있는 연주는 그어떤 국악 공연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떤 수준의 연주였기에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금시조를 구성하는 오리지널 넘버인 19곡의 창작 국악의 완성도도 훌륭했습니다. 지나치게 관념적이거나 어렵지 않고, 전통 국악의 선율을 활용하여 중장년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석담역의 성악가 장철님의 진중하고 과묵하지만, 깊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제자를 걱정하는 스승의 사랑이 느껴지는 연기와 노래는 최고였습니다. 고죽역의 안이호님의 예술을 향한 절규에 가까운 힘이 느껴지는 가창은 전율이 들만큼 휼륭했습니다. 매향/추수라는 1인 2역을 소화하신 권송희님과 출연 배우님들 모두의 안정적인 연기와 국악의 선율에 녹아드는 호흡도 좋았습니다.
반면에 국악의 웅장한 연주에 묻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가사가 잘 알아듣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스크린에 대사와 가사를 표기해 주면 좀더 이야기를 이해하기 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악, 클래시컬한 합창, 배우들의 연극이 각각 따로 존재하여 음악극으로서의 조화가 조금은 부족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국악극 금시조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실력과 전통 국악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무대로서 국악을 사랑하는 부모님과 국악은 다소 생소하게 느꼈던 제가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3회째를 맞은 음악극 금시조가 하룻밤 한정으로 펼쳐지는 것은 못내 아쉬웠지만, 제대로된 창작 국악극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그 어떤 송년음악회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의 감동에 비할 수 없는 잊지못할 추억을 가슴속에 담아갑니다.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신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여러분들과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 세종문화회관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내년에도 멋진 음악회를 통해서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활약을 힘것 응원하겠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다음 연주회도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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