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슬프고 웃기고 슬프고...
잼있지만 가슴 찡한 연극.

소극장 공연이지만 너무 웃음만을 추구하지도 그리고 소재에서 오는 너무 비극만을 추구하지도 않은, 희와 비가 적절히 잘 조합된 웰메이드

재밌어요.

엄청 많이 웃고 중간에 눈물도 훌쩍 거리며 애국심을 키워주는 엄청 재밌는 연극!!!!!!!!!!! 배우분들 연기 진짜 너무 잘해요 한번보고 두번보고 또 보고싶네요ㅎㅎ

볼 때는 정말 빵빵 터지면서 즐겁게 보고 나왔는데
보고 나서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극이었다

이명행 役 최진욱
윤수란 役 강선영
박덕분 役 박아정
멀티남1 役 김동하
멀티남2 役 최현규


극은 ''''유쾌한 독닙꾼''''이라는 제목처럼
이름도 없이 목숨을 받친
우리의 자랑스러운 ''''독닙꾼''''들의 이야기와
그 시대의 나라 잃은 국민들의 울분과 신분제의 모순,
정략결혼과 자유연애, 지고지순한 사랑, 민초들의 아픔.
지역 감정 등을
''유쾌한'''' 대사와 연기로 보여준다


좋은 대사들이 많았는데
이명행이 읊는 사랑의 시 구절 중에
첫 눈 위에 나중에 내린 눈들이 편한게 내려 앉아
자신의 자태를 뽑내고
첫 눈은 아래에 단단한 지반이 되어 주고
땅 속으로 스며 사라져가며 억울함에 울분을 토하지만
사람들은 나중에 위에 쌓은 눈만 보고
아름답다고 말한다라는 부분도
마음에 꼭 박히는 구절이었다


마치 찰리채플린의 코미디처럼
배우분들의 혼신의 코믹 연기를 볼 때는
너무도 재밌있는데

그 코믹한 대화들이나 상황들이
하나같이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과 우리의 정서들을
함축하고 있어서

공연 중이나 후에도 떠올려보면
너무도 많은 비극들이 마음을 파고들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극이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배움이 부족한 어린 아내와 식사 중에
일본 말을 쓰지 말라고
작은 것부터 다 뺏기면 어쩌려고 하냐고 하는데
아내가 다른 사람도 다 그런다며
조심하겠다고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일본말을 또 한다

우리 것이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함부로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하나 둘 빼앗긴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웃음 포인트였지만
동시에 그 시대의 아픔과
우리가 지켜야했던 우리 것에 대한 얘기라는 점이
관극 중에 빵빵 터지다가
돌아오는 길에 중학생 아이가 먼저
많은 이야기를 하게 한
요인들이이었다

무엇보다 배우 분들의 멋진 호흡과 열정으로
유쾌함으로 우리 민족의 많은 아픔과 슬픔과 정신을
풀어 내어 재밌지만 가슴 한 쪽이 묵직해지는 코미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