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극ㅠㅠ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듯 하면서 의외성이 있고, 세련된 듯 하면서 투박하다.
좋은 극단, 좋은 배우가 좋은 시인을 만났다.

완성도에서 살짝의 아쉬움은 있으나
감동의 크기에는 별 영향을 못 미쳤다.

백석, 그곳에서는 부디 행복하시기를.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이하 나나흰)>를 보고 백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나흰은 백석의 이야기이지만, 그와 사랑했던 기생 자야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실제 백석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나타냈다기 보다는 자야가 사랑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자야의 기억과 회상을 통해 보여주지요. 그래서 백석의 생애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사람이었길래 자야는 그리도 백석을 사랑하고 애타게 그리워했을까. 그러던 중 <백석우화>라는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로 가능한 날짜에 예매를 했습니다. 예매를 하고보니 그 날이 막공이더군요. 막공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빈틈 없이 완벽한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웅장한 세트 없이 무대 뒤 스크린과 피아노, 작은 책상과 의자들, 책장이 무대의 전부였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 백석 역의 배우분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정말 실제 백석이 눈 앞에 있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백석 우화를 보며 백석에게 한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이건 이솝의 우화가 아닌 백석 당신의 우화야!" 라는 대사에 머리 한 대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고,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에 또 이 연극이 올라온다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최고에요 ㅠ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너무많이 울었지만 더 보고 싶은 작품
작품이란 말이 아깝지않은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