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무대배치. 의자 갯수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상주와 장례사진액자 가 등장한다.
짧은 연극이었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이 편치는 않았던 연극이었다.

배우들이 의자사이를 이동하면서, 한공간에 앉아 있는 듯한 대화이지만
눈맞춤이 없고 서로 딴 곳을 향해 있는 시선처리...
함께 있지만, 서로에게 대화하지만, 이해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모두가 이해받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공간과 시간들...이 느껴졌다.

상주인 친구의 말투에서 반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수용할 수도 없는
사무적이고 차가운 무게가 느껴졌다.
자살한 친구가 왜 인터넷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릴 수 밖에 없었는지도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외롭다. 아니 이 국가는 외롭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거리에는
무엇이 불안해서 밤이 늦도록 불을 끄지 못하고 환하게 켜 놓고 있는 걸까?

뭔가 끝맺음이 아쉽게 느껴지고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어색한 뭔가가 느껴졌다.
짧은 연극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뭔가 아쉽다.
...

연출은 뭔가 떡밥을 던져주고 회수를 다 하지 않은 느낌.. 관객에게 해석을 맡긴다고 하기엔 큰 덩어리였다. 배우는 다 좋은데 많은 연습 탓인가 듣고 반응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 의자 16개를 이용해 계속 의자 사이로 움직이는 연출을 보며 즐거웠다. 5사람의 갈등도 재미있었고.. 편하게 잘 봤다. 특히 기자님 가족이 죽어도~에서 많이 생각했다. 난 동창생이 답답했는데 만약 우리 가족이었다면? 이때 생각 흐름이 바뀌었다. 고인의 사진을 찍는 건 #장례식 의 의미인걸까. 결국 모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온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장례식" (작:임부희 연출,각색:장한새 출연:차승욱, 오태광, 김슬기, 백나정, 심보람 제작:큰새프로젝트 극장:대학로 연우소극장 별점:★★★☆☆)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 열다섯번째 작품이다. "호모 로보타쿠스" 라는 공연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 큰새프로젝트 작품이다. 무대에는 16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상주가 벌써 등장해 있다.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A는 자살하는 모습을 생중계 한다. 그 모습은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도 계속 방송된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뒤늦게 열린 장례식에 문상객들이 찾아 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모두가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기에 급급하고 왜 A가 자살을 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 할려고 하지 않는다. 상주와 A의 관계가 밝혀 지면서 상황은 극에 달한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금방 끝나버린 결말이 아쉬움을 주지만 현 세태를 풍자한 내용과 젊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좋았다. 그런데, 이 공연에서의 국가의 역할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