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60분 / 휴식 20분 / 2부 60분.

포스터속 우륵의 인물은 조재혁이다.
그러나 내가 본 19일의 공연에서 조재혁은 우륵의 제자였던 니문으로 나온다.
4일의 공연에서 두 사람이 번갈아 우륵과 니문으로 한 무대에 서게된다.
조재혁의 우륵은 어떨지 궁금하긴 하지만 다른날에 볼 만한 시간을 내기 어려우니 ... 맘 접어야겠다 ^^
보통의 경우 주연이 더블로 진행될경우 출연하지 않는 날은 쉬는데 ^^ 국립극장은 다른배역으로 무대에 늘 함께 서야한다.
주연이지만 두개의 배역을 감당해야 하니 좋아해야 하는 걸까, 아닐까?? ㅋ

가야는 생소한 이름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있었던 하나의 국가중의 하나.
개방적인 성향을 갖고 있던 국가로 해외 여러 나라들과 무역을 활발히 했고 철기문화를 처음 갖고 있던 강력했던 가야는 역사속에서 일찍 사라져야했다.
가야가 여러 나뉘어 있던 나라들을 통일했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무용을 보고나서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야금을 만들었던 음악가 우륵이 옛 기억속 가야를 우리앞에 보여주듯이 시작되는 무용극은 원구형의 무덤식 타임캡슐같은 설정으로 지하로부터 가야를 끌어올리고 세상속에 가야의 멋진 기상과 역사를 하나씩 더듬어보게 한다.
그리고 다시 쇠락해버린 그들의 역사를 다시 고요한 지하로 돌려보낸다.
역시나 의상 멋지고 무용 아름답고 무대위에 펼쳐지는 무대의 조명효과나 소품들의 조화가 참 멋스럽다.
국수호님의 공연에서 늘 느껴지는 북을 사용한 공연장을 가득채우는 소리와 효과의 웅장함이 여전했다.
음악이나 무용에서 우리의 느낌이 아닌 타국의 느낌이 살짝 느껴진다.
사자춤의 경우 2인무에 사자놀이같은 접목이 이어지는데 사실 가야의 문화가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은 일본의 대표적 춤이 되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안무들의 손동작이나 음악에서도 색다름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많은 해상 교역이 이루어졌던 그들속에 타국의 문화들이 접목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개방적이던 가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강력한 세력을 갖추었던 나라.
땅을 본뜬 바닥의 판판한 면, 하늘의 원을 본뜬 윗면의 곡선, 1년 12달을 의미하는 12현의 가야금... 아, 그래서였구나... 12줄.
이제는 가야금과 거문고의 현의 숫자를 헷갈리지 않을것 같다 ^^

반가운 국립무용단의 배우들의 모습도 보고 멋진 무대도 보고 이름으로만 기억하는 우리 역사속의 우리 모습의 근원인 힘찬 '가야'를 느낄수 있어서 더 뜻있었던 무대였던거 같다.
가야가 우리 역사속에서 좀더 오래도록 존재했다면... 생각한들 소용없지만 괜히 한번더 아쉬움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