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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들리는 폭격소리중 들려오는 아코디언연주.
소음을 서서히 잠재운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터의 생소함은 시작된다.
면회. 부대의 희망. 그리고 전쟁터속 산책.
전쟁속 만찬은 향긋한 와인과 셀러드. 감미로운 음악이 공존하게된다.

적군도 그 분위기에 빠지는 매력.
때론 뜻밖에 적군과 배려로 이어진다.

떨어지는 폭탄도 리듬이되어 우산을쓴 파편은 춤으로 이어진다.
말 그대로 전쟁을 즐기는 그들.

여러모로 즐겁게한 전쟁.
하지만 자유롭고픈 포로.

전쟁은 누군가의 희망을 품고있지만 결국 모두를 죽음으로 만들고
허공속 울리는 음악은 마치 죽은자의 위로를 하는듯하다.

서로가 이익을위한 전쟁의 끝임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힘든 전쟁속 잠시동안 위로를 받은 운명을 맞이했음으로 다가왔다.

마치 우화를 보는 듯하게 과장되고 마냥 태평하고 마냥 긍정적이고 즐거운 주인공들의 모습뒤로
그들을 덥치는 전쟁의 자비 없는 참상이 낱낱이 드러난다.
현재에도 총칼은 사라졌지만 소리없는 아우성들은 계속되고 있고
''나''와 다르다는 것, 내가 더 많이 취하고 싶은 이기심들은
순수하고 어리숙한 보통 사람들을 처절하게 짓밟고
원치 않는 비극으로 몰아 넣는다.
시종일관 밝게 전개되는 캐릭터들의 연기에 심취해 있다가 마지막에 주는 묵직한 주제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칼''역의 박시내 배우님의 연기가 돋보였다.

기립박수 치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났다 ^^;; 대학로 착한 극단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극단 아르케의 작품이 이렇게 발칙할 수 있을까? 박시내 김혜은의 메소드 연기를 비롯해 전쟁터 위생병의 외계인 언어와 삐에로 몸짓, 여기에 박찬호 무대 감독의 그로테스크한 무대에 더해진 클래식의 향연... 절묘한 연기와 선곡, 세팅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칼의 등장을 통해 전쟁의 진행형이라는 페르난도 아라발의 메시지를 극대화한 김승철 연출의 힘이 묵직하다 이제 슬리퍼 대신 시상식 무대를 밟을 구두를 준비해야겠다 ^^ ~ 3.18 대학로 요정

"전쟁터의 소풍" (원작:페르난도 아라발 연출,재구성:김승철 무대디자인:박찬호 음악감독:공양제 조명디자인:김성구 사진,그래픽:김솔 출연:조은경, 이형주, 김관장, 박시내, 김혜은, 유성준, 정다정 제작:창작공동체 아르케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믿고 보는 극단인 아르케의 2018 창작공동체 아르케 10주년 기념공연 첫 번째 작품이다. 원작은 아라발의 "전쟁터 속의 소풍 Pique-nique en campagne" 이라고 번역 되기도 한다. 사실 내용은 이전에도 몇 번 봤었지만 부조리극 답게 금방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스텝 부분 때문에 그나마 쉽게 다가 온다. 먼저 시선을 끄는 몽환적인 포스터가 마음에 든다. 무대를 꽉 채운 소품들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인다. 여기에 음악과 조명도 좋았다. 그리고, 원작에 없는 ''칼'' 을 연기한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줬던 박시내 배우님! 소화하기 쉽지 않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90분 동안 놀라운 집중력과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커튼콜 때도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스텝 부분과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