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가늠할 수 없는 없는 미로. 그게 땅 위에도 있는거야”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에 대한 시선과 일치되는 부분이다.
신화속에 나오는 수많은 얘기들은 역시나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신문과 방송에 수도없이 흘러나온다. 강간,방화,살인.. 그리고 계속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범죄 그리고 소년법. 평소에 참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또 미안했다.
좋은 작품, 필요한 작품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올려주신 이 극단과 관계자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이팅게일의 소리" (작,연출:김혜리 출연:권재은, 우범진, 허진 제작:극단 ETS 극장:대학로 나온씨어터 별점:★★★☆☆) 작년에 재미있게 보았던 "프로메테우스" 의 극단 ETS 작품이다. 2010년도에 초연 되었다. 제목만 밨을 때 간호사의 대명사로 알려진 인물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나오는 나이팅게일에 관한 신화를 바탕으로 2009년에 발생했던 여고생 강간방화사건을 재구성 하였다. 그래서, 내용은 무겁고 우울하다. 첫장면의 소녀역의 권재은 배우님의 움직임이 좋다. 그러나, 주로 독백으로 이루어지는 대사들이 약간의 지루함을 준다. 역시 잘 훈련된 배우들의 에너지와 집중력 높은 연기가 좋았다.
이 극단 공연들 좋았기때문에 기대했었지만, 솔직히 소재나 이야기 자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뭘 기대하고 가야할 지 몰랐다는 걸 극을 보면서 깨달았다. 차분하면서도 깊이있고. 거의 빈 무대 공간에 이야기와 인물들이 이렇게 살아 날 수 있다니 ㅠㅠ. 보면서 울기도 울었지만, 인물들에게 마음속으로 미안했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연극 보면서, 내가 안 보던 세상을 연극을 통해서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게 어떤건지 느꼈다.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와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고 치밀한 연출에 연극 끝나고 손바닥 아프게 박수 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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