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세여자
간만에 시골에서 연극을 보는 호사를 누렸다
그것도 좋아하는 선배와 같이!
이곳은 인구 4만 정도의 소도시라 문화시설이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나이 60줄에 들어선 사람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늘 허접한 일(잡답이나 고스톱 등) 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리고 컴맹이다 보니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 예매도 한 적이 없어 딸래미에게 물어 물어 겨우 예매하게 되었다
공연 장소에 가니 친절한 직원이 사전 예약된 입장권을 봉투에 담아 미소를 머금고 친절하게 건내 주어 너무가 고마웠다
연극의 주내용은 60년대 시대의 아들 선호 사상을 담고 있었는데
주인공의 이름으로도 그 시대의 삶은 엿 볼 수 있었다
할머니 이름인 "봉자"
60년대 이전에 탄생한 여자들 중 이름이 "자"로 끝나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영자 봉자 숙자 은자 미자 등등
그리고 며느리의 이름 수연
봉자 등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기 위하여 그 다음부터는 예쁜 이름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며느리의 이름에서 그 변천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손녀딸 이름 승남
이을 승, 사내 남, 승남
아들을 바라는 할머니의 갈망을 손녀딸 이름에서 볼 수 있었다
연극 중간 중간 슬픈 장면이 나올 땐 눈물을 글썽거리고
할머니가 걸쭉한 욕지거리를 할 땐 웃기도 하고
멋드러지게 노래할 땐 뜨거운 박수도 보냈다
간만에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리고 가슴 찡한 감동이 느낀 하루였다.

연극 세여자
간만에 시골에서 연극을 보는 호사를 누렸다
그것도 좋아하는 선배와 같이!
이곳은 인구 4만 정도의 소도시라 문화시설이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나이 60줄에 들어선 사람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늘 허접한 일(잡답이나 고스톱 등) 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리고 컴맹이다 보니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 예매도 한 적이 없어 딸래미에게 물어 물어 겨우 예매하게 되었다
공연 장소에 가니 친절한 직원이 사전 예약된 입장권을 봉투에 담아 미소를 머금고 친절하게 건내 주어 너무가 고마웠다
연극의 주내용은 60년대 시대의 아들 선호 사상을 담고 있었는데
주인공의 이름으로도 그 시대의 삶은 엿 볼 수 있었다
할머니 이름인 "봉자"
60년대 이전에 탄생한 여자들 중 이름이 "자"로 끝나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영자 봉자 숙자 은자 미자 등등
그리고 며느리의 이름 수연
봉자 등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기 위하여 그 다음부터는 예쁜 이름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며느리의 이름에서 그 변천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손녀딸 이름 승남
이을 승, 사내 남, 승남
아들을 바라는 할머니의 갈망을 손녀딸 이름에서 볼 수 있었다
연극 중간 중간 슬픈 장면이 나올 땐 눈물을 글썽거리고
할머니가 걸쭉한 욕지거리를 할 땐 웃기도 하고
멋드러지게 노래할 땐 뜨거운 박수도 보냈다
간만에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리고 가슴 찡한 감동이 느낀 하루였다.

시엄마, 며느리, 손녀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시엄마는

본부인이 아들을 못낳는다는 이유로 씨받이로 들어가서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결혼을 하였는데 며느리는 첫딸을 낳고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

더이상 자식을 못낳게 되니



시엄마는 대를 끊어먹었다고 30년동안 며느리를 구박하고

손녀는 네가 태어나서 아들이 없는거라는 이유로 30년을 구박했다.



시아빠와 남편은 한날 교통사고를 당해 시아빠는 바로 사망하고

남편은 7년을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는데 며느리가 똥오줌 다 받아내고

병간호를 하였건만 사망



시엄마와 며느리는 같이 살고 손녀는 따로 살고 있었으니 손녀또한

아이를 못낳는다는 구박을 견디다 못해 이혼을 했다.



설정 참 구시대적이다.



손녀는 30년동안 변함없이 엄마를 구박하고 본인을 구타하고 구박하는 할머니를

할머니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던 중 며느리는 암에 걸리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

할머니는 고백한다.



손자를 얻기 위하여 시아빠와 아들(즉 며느리의 남편)을 씨받이에게 보내기위해

내보낸날 교통사고가 난거라고



며느리는 오열하고 시엄마는 미안하다고 자기죄라고 하면서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손녀에게도 용서를 구한다.



뭐 다들 짐작했겠지만 며느리도 시엄마를 용서하고 손녀도 할머니를 용서하고

며느리가 죽은 후 할머니와 손녀는 같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줄거리이고,,,



연극 세여자를 태백에서 한다는 소식에 세상에 이런 깡촌에서도 연극을 해?

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에서 아마도 낙후지역에 지원을 해줘서 하는것 같다.



리허설을 안했는데 마이크(음향) 소리는 끊겼다 이어졌다 좌우 분리됐다 합쳐졌다를 반복하고

공연전 그렇게 휴대전화를 끄거나 무음으로 해놓으라고 방송까지 했건만

공연 중간중간 울리는 핸드폰소리...(미안해서 얼른 끄지는 못할망정 전화 통화를 하는

몰상식)



저런 전근대적 이야기를 문화사업으로 선정하여 하는 공연



도대체 이 깡촌에서 얼마나 연극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객은 상당히 많았는데 대다수 초대권 관객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용서할 준비가 안되었고 용서하고 싶지도 않은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용서를 구할때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두번죽이는거라

생각한다.

드라이아이스 연기 효과낼때 치익칙~하면서 소리가나고, 마이크감이 멀었다가 가까웠다가 음향이 좀 아쉬웠습니다. 내용도 좀 진부함

너무 재미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