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연극을 많이 봤는데, 작품과 찰떡인 배우, 연극 그 자체였어요. 방독면 썼을 때는 연기가 훌륭했는데, 방독면을 벗고 맨 얼굴로 연기할 때 너무 예쁘셨어요. 앞으로도 원인진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믿고 티켓을 구매할게요. 멋진 연기랑 미모 많이 보여주세요ㅎㅎ

작은 극장에서 어떤 장면을 보여줘야 관객을 사로잡는지 잘 드러나는 연극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무대 장치는 무대 뒤에서 나타나는 화면 대신 커튼에 영사하여 무대 뒤 상황과 배경 설명을 같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류가 한결같이 처음처럼 겪는 타인과의 투쟁이 잘 드러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내내 생각났다.

코로나가 남기고 간 잔재는 우리의 삶 속에 많이 뭉툭해지고 낡아졌다. 닳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일터에서, 극장에서,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코로나로부터의 방어가 치열했던 시절의 우리 눈빛이 얼마나 날카롭고 얼마나 서로를 탓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난다. 확진자의 동선이 뉴스에 실리고, "그러니까 저런 곳을 왜 가니", "정말 할 일이 없었나 보다", "겁도 없다" 따위의 말들이 난무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회사 사람들과 우르르 몰려가 강남역 12번 출구 근처 검사소에서 코를 쑤시고 난 뒤, ''동료''에서 ''확진자''로 탈바꿈했을 때 내게 쏟아지던 눈빛이 기억이 난다. 이 연극은 그때를 2023년 10월 지금으로 몰고 온다. 그 기억을 무뎌진 우리와 마주서게 한다. 또다시 닥쳐올 팬데믹 시기에 너와 당신과 우리가 우리를, 그러니까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참 알맞은 시기에 올라온 좋은 공연을 만나 기분이 좋다.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나기도 했다 무대가 아기자기 예뻤는데 커튼은 보수를 해주면 좋겠다

사람 목숨의 가치를 다수에 이익이 되느냐에 따라 판단하는 보건파시즘의 출현으로 휴머니즘이 무너지고 자유, 민주,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었어요 코로나 시국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