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 베필도 부럽지 않은 얍판지휘 서울시향 앞으로의 공연들도 기대됩니다

갑자기 변동된 프로그램인데도 이렇게 잘할줄이야...
진짜 보면서 감탄만 했어요
힐러리한 바이올리니스트님도 시원시원하고 칼같은 연주에 정말 미쳤고
그걸 반주하는 서울시향과 드보르작 교향곡 2번까지 정말 미친 공연이었네요
첫 곡인 LUMINA도 정말 현대스러운 표현과 진행이 마음에 들었어요!
눈이 점점 높아져가네요 책임져라!!ㅠㅠ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였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어요.

사실 손열음보다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마니아로써 이 공연을 예매했는데 서울시향에서 엊그제 손열음의 건강상 이유로 대타가 나올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대타라도 만약 같은 곡 연주한다면 그냥 GO, 다른 곡 연주하면 CANCEL로 맘 먹었는데...

다시 다음날 문자가 또 왔는데 대타가 국내연주자가 아닌 힐러리 한. 와우! 대타가 홈런타자가 나와버렸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대형 연주자를 섭외했나 알고보니 힐러리 한이 한국에서 주말에 내한 리사이틀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서울시향 지휘자 즈베덴의 인맥으로 이렇게 추진되었다고 한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포기하더라도 한 때 힐러리 한 팬으로 무조건 GO! 연주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리허설이 할 시간 조차 없었을 것 같았는데 연주 자체는 그냥 최고였다. 브람스 바협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연주했을까? 힐러리 한 특유의 음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을 표현하는 정확하고 섬세함은 명불허전이다.

힐러리 한을 2006년, 2007년 내한공연 때 직접 본 것이 마지막이니 어느덧 17년만이다. 그 당시 나탈리 쥬와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음반에 싸인 받은 CD가 아직도 있음. 얼음공주에서 이제는 완연히 아줌마가 다 되었지만, 바이올린 여제의 자리에도 충분할 만큼 얼음여왕으로 바뀐 모습을 보니 세월 참 빠르다는 걸 느꼈다.

연주와 협연도 훌륭한 공연이었고 앙코르 곡 까지 완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