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멤버 모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메인 보컬, Laurent Ban을 포함한 Chiara, Cyril..
그리고 멋진 기타 연주에 더 멋진 목소리까지 들려준 Erik,
키보드 연주..최고입니다. Fred.
조그마한 체구지만 글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연주 들려준 Jimmy,
과묵하지만 그 모습이 더 섹시해~ Didier.

잊지 못할꺼에요.
최고의 뮤지션과 함께한 주말. 행복했습니다.
두 손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고 함박미소를 보낼 수 있었던 공연.
3일, 4회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보이스 오브 템테이션 - 로랑 방]
Voice of Temptation - Laurent Ban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2006. 9. 2. 4시
제작 : 이광호 - 동유엔터프라이즈 (주)
연출 : 황호연
출연 : 로랑 방 (Laurent Ban)/리드보컬, 시릴 니콜라이 (Cyril Niccolai)/기타1,코러스, Erik SITBON/기타1,코러스, Frederic DUNIS/키보드, Jean Marc MONTOUT/드럼, Didier THERY/베이스, 사회 : 김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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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치솟는 파아란 하늘과 살랑살랑 간지럽히는 바람의 유혹이 한창인 주말,
쇼핑의 유혹 - 名畵의 유혹에 이어 세번째로 다가온, Voice 의 유혹!

혹사당한 나의 발은 드디어 쉴 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 휴식은 나의 두뇌에, 나의 가슴에 아름다운 열정의 흔적으로 아로새겨졌다!

작년에 국립극장에서 했던 우리나라 뮤지컬 <노트르담의 곱추>는 봤는데,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놓쳐서,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그 뮤지컬 속의 멋진 배우 두 명을 바로 가까이에서 감미롭고 파워풀한 콘서트로 만나고 왔다.

어린시절부터 악기를 다루었다는<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근위대장 페뷔스 역을 했던 로랑 방이 보컬을 맡고, 그랭그와르 역을 맡았다는 시릴 니콜라이와 4명의 밴드 뮤지션이 함께 하고, <뉴보잉보잉>에서 열연하셨던 연극인 김경룡님이 사회를 본 <보이스 오브 템테이션>!

강효성님의 광팬이 되게 했던 <마리아 마리아>가 올려졌던 나루아트센터, 뮤지컬 관람시 느꼈던 무대와 조명 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지라, 살짝 걱정이 되었었는데, 콘서트를 하기에는 그런대로 무리가 없는 장소였다. 신나는 락음악에 맞춰 온 몸을 들썩거리기에는 너무나 점잖은(?) 좌석, 음악의 몰입을 유도할 정도의 조명의 효과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로랑 방의 카리스마, 예술적인 기지와 밴드의 열정은 그 부족함을 상쇄시킬 정도로 멋지고 뛰어났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락음악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나에게, 프랑스인의 낙천적이면서도 유쾌한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ROCK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락의 파워풀한 열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로맨틱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린시절부터 예술가의 재질과 끼를 지니고 있었던, 로랑 방!

대부분 그를 뮤지컬배우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재능있는 예술가들처럼, 그도 그림, 연기, 노래 등 다방면의 예술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것이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색과 자신감이 넘치는 가창력, 유연한 몸동작, 거기다가 조각처럼 매력적인 마스크,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잘 읽을 줄 알고, 그 장점을 어떻게 표출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는 영민함과 관객들의 사랑을 끌어안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로랑 방'의 무대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단지, 이틀 밖에 안 하는 짧은 내한공연이라서 그런지, 기자, 관계자들에 대한 초대가 많이 이루어진 듯 해서, 연세가 많으신 너무나 점잖은(?) 관객들도 적지 않아, 그들의 주도를 잘 따라하지 못해서 약간 썰렁하긴 했다. 하지만, 관객으로써 커다란 사명감과 주체할 수 없는 감성을 갖고 있는 나를 비롯한(ㅋ) 많은 관객들의 열광은 시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갔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맡았던 끼아라 디 바리(Chiara Di Bari) 와 베이스 바리톤 심재완이 출연 못한 때문이지, 본래의 프로그램과 약간 상이한 곡으로 진행이 되었지만, 귀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한 뮤지컬의 곡들과 유명한 레오나드 코헨의 곡 <할렐루야, Hallelujah>, 로랑이 직접 작곡한 곡, 로랑 뱅의 동생 다비드 방과 씨릴이 작곡한 노래 등, 신나는 곡과 로맨틱한 곡들이 잘 조화를 이루었는데, 특히 개인적으로 동생, 다비드가 작곡했다는 곡이 너무 좋았다. 당근, CD 도 샀다.

특히, 2부에서 로랑 방이 뒤에서부터 객석을 가르며, 노래를 부를 때, 운이 좋은 나의 좌석 위치 때문에, 나도 악수를 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ㅋㅋ. 역시 뮤지컬 배우답게 관객들을 이끄는 매너가 아주 유연했기에 관객들에게 행복한 즐거움을 주었다.

귀여운 듯한 잘 생긴 로랑 방과 더불어, 나의 시선을 끄는 가수는 기타리스트와 듀엣을 함께 했던 시릴이었다. 시릴은 마치 음유시인과 같은 음색과 외모를 가진 뮤지션이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로랑 방과 시릴의 조화가 이루는 듀엣은 너무 멋졌다.

이 콘서트에서 또다른 특이한 즐거움은 인터미션에 있었다.

연극배우, 뮤지컬배우, 영화배우 등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 김경룡님의 재치넘치고 유쾌한 관객과의 소위 '레크리에이션'은 너무 즐거워서, 인터미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행복했던 것은, 내가 KFC 상품권의 행운도 잡고 공연이 끝나고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는 것 ㅎㅎ

<보이스 오브 템테이션> 콘서트가 다른 콘서트와 눈에 띄는 차별점 중 가장 높이 사고 싶은 것은 하나의 극을 구성하는 것처럼, 마치 하나의 뮤지컬을 본 것 처럼, 곡들의 연결성이었다. 그 백미는 마지막에 로랑 방이 불렀던 <A song for you>였다. 평범한 가사였지만, 관객들을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저녁공연을 위해 재정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이어지는 환호에 대한 화답으로 예정에 없었던 앵콜곡까지 계속해서 나와서 불러주고 <Dechire> 와 같은 곡에서는 간단한 우리말까지 섞어서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열의과 함께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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