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기교의 과장이 없다보니 좀 밋밋하게 들리기도 했지만, 참 담백한 사계였다. 리더 겸 바이올린 협연자인 파블로 베즈노슈크의 바이올린 음색이 조금 아쉬웠고, 소규모 편성이다보니 자리마저 듬성듬성 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너무 커보였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다. 악단도 소프라노 독창자도 볼륨이 높지 않다보니 잔뜩 긴장하며 귀기울여 들어야 했다. 사계는 한때 정말 열광적으로 빠져서 들었던 곡이라, 연주가 아주 맘에 들지는 않았다. 너무 과잉으로 흘러버린 연주에 익숙해져서 만은 아닌 것 같다. 조화와 균형이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았는데, 물흐르듯 매끄러운 유려함을 느낄 수 없었다. 비온디나 까르미뇰라같은 파격적인 연주와도 물론 많이 달랐지만, 이무지치나 피녹의 연주와도 많이 달랐다. 잔잔하면서도 너무 투박한 느낌이랄까. (악단보다는, 리더의 바이올린 음색이 감상을 계속 방해한 것 같다.)

임선혜씨의 목소리로 듣는 고음악들은 역시 최고였다. 맑은 음성과 화려한 기교를 들려줬다. 왈츠와 수잔나로 빠져들었던 임선혜라는 소프라노의 매력은 고음악을 만나니 또 다르게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세 번이나 갈아입고 나온 드레스도 하나같이 고혹적이었고, 마지막으로 들려준 ''울게하소서''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계절이 끝날때마다 임선혜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AAM의 사계 연주도 좋았고요 임선혜님 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모든 곡, 모든 노래 넋을 놓고 감상하고 왔네요.

다만 고음악 컨셉답게.. 공연장도 대극장이 아닌 유럽실내악관처럼 좀 더 작음규모해서 했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튼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