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줄 알았는데 두시간이 후딱 갔어요 다음에도 또 볼래요

서울 시향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연주의 수준은 흠 잡을데 없었다.

솔찍히 나는 감상자로서 닐센의 교향곡의 좋은 점은 잘 모르겠다.
비슷한 시대, 비슷한 느낌의 시벨리우스나 쉬트라우스의 관현악들에 비해
마음을 끄는 특별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라 선곡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연주 자체는 충분히 즐길만 했다.

그런데 1부는 서주에 불과했다!
일부러 짧은 1부 연주로 힘을 아꼇던 것일까?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과 피아노의 조화가
수십번 연주했던 것처럼 기가 막히게 조화로웠다.
오스모 벤스케의 역동적인 지휘 모습만큼이나 악단도 잘 따라줬고
김선욱의 연주는 이제 노련미까지 느껴지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올해 초 같은 롯데홀에서 들었던 베토벤 소나타 때보다도 더욱 성숙하고 자심감 있어
듣는 내내 감탄의 연발이었다.

나느 브람스 피협 2번을 들을 때마다 브람스 답지 않게 상쾌한 봄날의 들판을 그리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힘찬 샘물과 함께 좀 더 여름으로 향하는 들판이 그려졌다.
많이 추워진 초겨울 날씨를 녹여주는 멋진 연주였다.

롯데콘서트홀 음향 좋다는 얘기만 들었지 직접 간 건 처음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악장 사이에 박수도 없었고, 아직 덜 겨울이어서 그런지 기침 소리도 적었습니다.

서울시향은 역시 다르더라구요. 협연자 김선욱도 좋았고, 지휘자도 좋았고 다 좋았습니다.
앵콜곡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곡 자체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받은 느낌이에요
엄마와 잘 보고 듣고 느끼고 여운이 연말까지 쭉 갈 것 같아요
롯데콘서트홀 좌석도 좋고 음향도 좋았어요
건조한 날씨에 실내 공기까지 안좋아 기침 참느라 집중
떨어진것 빼곤요;;
김선욱님 연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핀란드 지휘자님도 인상적,서울시향도 훌륭했구요
인터파크에서 앞으로도 좋은공연 많이 소개해주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