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준영오빠최고였어요ㅠㅠㅠ또 보고싶네요

지방 콘이라서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 서울콘을 못 가기 때문에 일단 가까운 대전에 가기로 했다.
준비하고 있다가 정시에 티켓팅을 하기는 했지만 나의 똥손으로는 이 자리가 최선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팬카페에서 중앙 구역의 1열 티켓을 나눔받아 이 티켓은 양도를 했다~
이왕 내려가는 김에 조금 일찍 가서 마침 근처인 성심당에 들러 선물도 사고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서 지도 어플을 켜고 공연장을 찾아갔다.^^
근데 공연장이 정말 모르는 사람들은 찾을 수 없게 꽁꽁 숨겨져(?) 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상가 건물 지하에 있었고 간판도 크게 되어 있지 않아서,
앞 유리문에 붙어 있는 포스터 달랑 두 장이 아니었더라면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덕분에 동행한 팬카페 회원분도 길을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매다가 시작 직전에야 간신히 들어오셨다.
나는 그 전에 미리 포스터 나눔도 받고 굿즈도 사고 코인라커에 짐도 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허겁지겁 공연장에 들어가니 생각보다도 훨씬 규모가 작았다~
우리가 딱 자리에 앉자마자 불이 꺼지더니 바로 공연이 시작해서 정말 아슬아슬했었다;
바로 앞자리라서 잘 보이긴 하는데 무대가 높아서 조금 힘들긴 했다...
하지만 짧은 검은 머리에 검은색 티셔츠와 자켓, 핏이 잘 맞는 검은 바지까지 멋있잖아!!
서울콘서트 브이앱을 보고 대충 셋리스트를 생각하고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방공연이라고 조금 셋리스트를 바꾼 것 같았다.^^
물론 이것도 좋았지만, 브이앱에서도 안 나온 beautiful을 듣고 싶었는데 안 나와서 아쉬웠다.ㅠㅠ

발라드 콘서트라고 말했던 것 답게 이번 앨범에 있는 노래 위주로,
그리고 이전 앨범에서 실려 있던 곡 중에서도 발라드 위주로 1부가 진행되었다.
초반에는 약간 음정 불안정한 것 같았는데 시간 지날수록 본인 페이스를 찾는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도깨비 패러디 영상도 재밌었고, 야광봉으로 도깨비 검처럼 장난치는 것도 귀여웠다~
1부가 끝나자 또 영상이 나왔는데 화이트데이를 맞아 우리에게 줄 사탕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투에 하리보 젤리 하나와 다른 사탕들 여러가지 넣어서 포장하는 걸 보여주는데,
그거 종류별로 적절히 믹스해서 주는 게 귀찮았는지 그냥 한 봉지 다 때려박았다;;ㅋㅋㅋ
나중에는 빨리감기 해서 보여줬는데 정말로 혼자서 그걸 다 했나 보다...
영상이 끝나자 굿즈인 에코백에 사탕 봉지를 가득 들고 와서 밴드 멤버들과 함께 그걸 다 던져 주었다.^^
하지만 역시 이런 데에는 운이 전혀 없는 나는 맨 앞인데도 하나도 못 받았지ㅠㅠ

뭐, 원래 그닥 사탕 좋아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위안을 하고 공연을 기다렸다.
2부는 좀 더 밴드 사운드로 가기로 했다며 자켓도 체크 무늬 남방으로만(?) 갈아 입고 나왔고
뛰어 놀기 위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했다-ㅋㅋㅋ
일어서니까 무대 높이가 그나마 커버되어서 잘 보여서 더 좋았다~
1부에서는 앉아 있으니까 조명 때문에 얼굴도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2부에서는 서서 찍으니 영상도 사진도 훨씬 잘 나왔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별로 제한이 없어서 내 뒤와 옆 쪽에 있던 대포님들이 고화질 많이 찍었겠지.^^
좀 아쉬웠던 것은 2부 밴드 음악에서도 내 최애곡들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니 1집의 Be stupid와 미니 2집의 내가 나에게 가 나의 최애곡인데 콘서트에서 너무 듣기 어렵다...
대체 언제쯤이면 이거 라이브로 들엉볼 수 있는건데ㅠㅠㅠ

중간에 토크하다가 드럭레스토랑이 미국에서 녹음했던 얘기를 들려 주었다.
그런데 OMG 기타리프를 미국 스태프한테 들려주었더니 좋다고 한 게 신기해서
석원씨가 ''릴리? 릴리?''라고 하며 놀라워 했다는 얘기를 하더니 ,웨딩피치의 릴리냐고 놀렸다-
이 상황에서 웨딩피치 얘기가 나온 것도 웃긴데 본격적으로 그 중에 누가 좋았냐는 얘기가 나왔다;
준영 본인은 데이지가 좋았다고 했고, 막상 이야기의 발단이 된 석원씨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또 세일러문으로 넘어가서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머큐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단발머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오빠, 저도 단발머리인데.^^
하지만 머리가 너무 지저분해서 막상 말은 못했다ㅠㅠㅠ

잡소리가 길어지자 팬들이 공연이나 하자고 했고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OMG 물론이고 when the money''s back, mistake 등의 곡들도 나왔는데,
역시 또 OMG 앨범에서 나의 최애곡인 알리바이는 안 했지-
이번 앨범은 다 너무 좋아서 최애곡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이다;; (다른 앨범 곡들도 물론 다 좋음~)
마지막 곡까지 하고 나서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앵콜을 했다!
앵콜로는 무려 네 곡을 했는데 첫 곡은 본인이 데뷔 전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다고 했던 여가였다.^^
스케치북에서 부른 영상만 봤는데 역시 라이브로 들으니 목소리가 녹았다...
다음으로 이번 앨범의 PSYCHO, 공감까지 불렀고 그게 마지막이라고 했다.ㅠㅠ

근데 본인이 셋리를 착각한 거였고 들어가려다가 다시 나와서 진짜 마지막곡인 돛단배를 불렀다.
돛단배도 정말 명곡이지만 이번 앨범 곡들 다 좋고 게다가 본인이 직접 혼자 작사한 것에서 놀랐다-
이전부터 어휘력이 부족해서 작사가 더 어렵다고 했던 사람인데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다~
아쉽게도 이번 앨범은 이렇게 짧게 마무리하지만 언제라도 공감처럼 역주행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넌지시 언급했던 드럭레스토랑 앨범과 공연도 잘 되기를.^^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토크할 때 재밌는 것도 좋지만,
너무 늘어지지 않게 적당히 완급 조절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공연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목 풀고 올라왔으면 좋겠다...
공연 진행될 수록 목소리나 음정 좋아지지만 초반에는 역시 좀 불안한 게 있으니까ㅠㅠ

맨날 티비에서 보다가 공연장에서 보니 색다르더라구요
허스키한 목소리에ㅜㅜ
최고였어요!

좋은공연이었어요!

긴말 설명 필요없이 그냥 와서 직접 체험해보길~~~
라이브 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