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프롬평창 연주회에 다녀왔다. 아람누리에 서있었던 배너에는 정명화님이 평창올림픽 음악감독이라고 한다. 프로그램북 안쪽에는 그림같은 사진도 있고 공연매너도..어제도 악장 사이에 박수가 나와 흠칫 했는데 정명화님이 큰언니답게 목례하시고 이어나가신 후 2막 시작 전 방송 나왔다. (박수치지말라고..ㅜㅜ)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한글과 영어가 한 페이지씩 소개되어 있다. 사랑의 묘약도 그렇고 평창 트리오도 그렇고 작품 설명이 깨알같다. 돋보기 쓰고 정독한 후 연주회장에 들어갔다. 정명화 소개 - 사진도 소개도 품격있다. 손열음 - 아주 당당하다. 예당 좌측 12열의 몇번은 손열음의 연주가 가장 잘보여 손열음 자리라고 불린다니 티켓 파워가 대단한가 보다. 신지아 - 아주 인형처럼 예쁘고 연주도 자연스럽다. 종이질도 좋고 사진도 근사한 프로그램북 3천원. 사인회가 있다고 미리 예고. 1층중간에 앉았던 관계로 본의아니게 일찍 나와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손열음씨는 당당하면서 장난꾸러기 같은 인상.. 신지아씨는 겸손하고 아름답고 우아하다. 선곡은 주로 정명화님이 하시지 않았나 싶다. 첫곡은 손열음씨와 신지아님이 하셨는데 손열음씨 카리스마가 워낙 넘쳐서 바이올린을 남자가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곡은 모짜르트가 힘든 시기에 작곡한 거라 고뇌와 우울함이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모짜르트적인 조화와 천상의 아름다움보다는 인간적이고 애절함도 느껴진다. 드디어 정명화님이 나오셨는데 60대 후반이라고는 절대 믿기지 않는 아름다음을 가진 분. 짙은 회색의 오프숄더 실크 드레스에 비늘같은 반짝이가 붙어있어 의자에 앉아 화악 펼치시는데 근사하셨다. 코다이곡은 스토리가 느껴지는 곡으로 신지아씨와 정명화님이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 받는다. 활주와 피치카토를 왔다갔다 하면서. 처음엔 모계사회의 최고지도자가 젊고 다듬어지지 않은 후계자를 이끄는듯 하다가 중반부에 회한과 쓸쓸함이 오지만 젊은 아가씨가 당당하게 자기목소리를 내고 둘이 손잡고 희망의 새시대를 여는 넓은 평야의 호기로움이 보인다. 신지아씨의 성장기 같은 드라마라 남자가 아닌 여자연주자가 선택된 것이 오히려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다소 현대적인 곡이라 인터미션 때 많은 분들이 귀가해서 안타까웠다. 비도 오고 추워서 아픈 사람들도 많았고. 인터미션 끝나고 드디어 손열음의 피아노 소나타. 하이든홀에서 하이든 곡이라니.. 내가 가장 기대했던 둠키. 이곡은 슬라브무곡 2번을 쓴 드보르작의 명곡이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들었다...한많은 우리 민족의 숨결과 닿아있는데 둠카라는 무곡모음곡이라 즐거운 부분도 많다. 앵콜은 정명화님께서 직접 우리가 많이 하던 곡이다..라고 하셨는데..느낌에 정트리오 어렸을때 라고 직감했는데 기사를 찾아보니 맞았다. 멘델스존 D단조 2악장이라고 말씀하셔서 찾아봤다. 비오는 식목일에 혼자 간 음악회였지만 아기자기한 재미와 국가대표 음악가들과 함께한 귀한 시간이었다.

사실 공연 보러가기 전에 정명화 첼리스트는 손열음 피아니스트나 신지아 바이올리니스트보다 연륜이나 경력이 훨씬 길어서 어쩐지 잘 어울러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정명화 선생님을 통해 깊은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오랜만에 정말 좋은 공연을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공연을 보게 되겠지만 한동안 잊을 수 없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번 공연도 기대가 큽니다~!

예매 오픈이 되던 첫날 바로 예매를 하여 거의 2개월을 기다렸던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멋진 공연이었고
세분의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정명화선생님의 카리스마를 느낄수 있었고
손열음씨의 멋지면서 발랜스를 유지해주는 피아노연주,
신지아씨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섬세한 연주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우리 가족4명이서 관람을 하였고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첼로의 선율과 피아노, 바이올린의 조화

가슴을 때리는 음율이 감동입니다.

기대 많이 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그냥 기계적인 느낌.. 감정과 영혼이 부족한 느낌은.. CD를 너무 많이 들었나보다.
관객들은 악장마다 박수치고.. 기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