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다방에 이은 2인극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연극 좋아해서 자주 보러 다니는데 최근 본 연극 중 최고의 연극이었습니다.
원종철 배우님..이번 연극에서 처음 뵌 분이라..오랜 연극배우인줄 몰랐는데 연극보고 와서 검색해보니
꽤 많은 연극을 하셨던 배우시더군요.. 20세기 작가 보고나서 완전 팬 됐습니다.
사실 특별히 슬픈 내용도 아니었는데 연극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져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보던 감동적이었던 연극이었습니다...마치 락 콘서트에서 락을 부르는 가수가 혼신을 다해 부른 마지막 곡을 끝냈을때의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던 연극...
후배작가의 우상이었던 그리고 롤모델이었던 선배작가의 몰락으로 그 모습을 보고 아파하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오던...가슴 저 밑바닥부터 슬픔이 느껴지던 참으로 오랫만에 저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느껴졌던 연극입니다.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연극이 내일까지라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아쉬울 정도입니다.
원배우님..다음 연극은 꼭 검색해서 보러가겠습니다.

이름까지 바꿔가며
가족과 떨어져지내며
혼자 방안에 자신을 거의 가두다시피 하던
그는 무얼 하고 싶었던 걸까?

정규 학과과정을 밟지도 않고
독학으로 지금 자리까지 오르며
온갖 고생을 사서 하던
그는 무얼 하고 싶었던걸까?

삶에 지치고
타성에 젖어가고
자신감 따위 잃은지 오래된 이에게
젊고 잘나가는 이가
정신차리라고 분노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슬퍼한다

마음의 불씨가 다시 한 번 지펴졌다면
마음이 조금 뜨거워졌다면
한 번 뜨겁게 부딪혀보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지쳐있고 끝났다고 당연하게 무시하던 인간들에게
뜨거운 한 방을
자신의 작품하나하나를 응원하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말라버린 고목나무라 스스로를 포기하던 나에게
매서운 일갈을

사람 일은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깐~
또다른 실패가...될 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관계의 시작은 또 다른 길을 만들어나갈 것 같아
아.마.도.

"20세기 작가" (작,연출:차현석 출연:윤상호, 원종철 제작:극단 후암 극장:후암스테이지 별점:★★★☆☆) 찾아보니 작년에 열렸던 "제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기획초청작 이었다. 시간이 안되어서 이 공연은 못 봤었다. 얘기는 간단하다. 1990년대 유명 작가였지만 지금은 생계형 작가로 전락한 남자에게 방송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구성을 위하여 보조 작가가 찾아 오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같은 페스티벌에서 공연 되었던 도널드 마굴리스의 "컬렉티드 스토리즈" 와 비슷한 얘기 구성이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얘기가 시작되나 반복되는 주제가 약간의 지루함을 준다. 그러나, 두 명의 배우님의 집중력 높은 연기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