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클래식을 핫한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연주로 감상할 수 있었던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공연의 기획자들과 연주자들에게 감사한 시간이었다. 대중음악의 클래식 연주같은 청중을 가볍게 유혹하려는 시도 없이 정통 클래식 연주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린 것이 아주 칭찬하고 싶었다. 대신 각 악기의 대표적 연주곡으로 적당한 길이로 꾸며 기획자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Mozart - Serenade in G major, K.525 “Eine kleine Nachtmusik
워낙 유명한 곡이어서 그런지 유명한 오케와 실력 차이가 드러나는 곡이었습니다. 특히 현악 부에서 실수가 잦았고 (제2 바이올린), 수석 바이올린인 콘서트마스터는 다른 단원들과 다르게 몸을 격렬하게 흔들셔서 곡을 듣는 데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지휘, 연주가 무난했지만, 너무 무난한 게 탈이랄까요! 처음 스타트 치고는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2번째 곡이...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1 in B-flat minor, Op. 23
젊은 지휘자와 한예종 졸업생으로 모인 아르텐데 쳄버 오케스트라라 그런지 곡 해석도 떨어졌습니다. 젤 중요한 1악장 시작 부분에서 호른의 음 이탈에 음정이… 팀파니는 중요한 부분에서 큰 실수를 한 후 절망하는 표정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케의 현악파트는 훌륭했지만, 나머지는 실수도 잦고 전체적으로 균형도 맞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오보에 솔로파트에서는 아이고… 살짝 안된 게 귀에 확 꽃이듯이 들렸습니다. 피아니스트 김혜진… 부조니 콩쿠르 최연소 우수라길래 엄청 기대했더니 기대 이하였습니다. 1악장 도입부에서 화음 치는 파트는 여린 몸에 너무 버거워 보였습니다 (미스터치도 꽤 많았구요). 많이 안 맞춰봤는지, 피아노와 지휘자가 싸웠는지 모르겠지만 1악장 A파트에서는 피아노와 현악 부분의 박자가 전혀, 하나도 맞지 않았습니다. 2악장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오케에 묻혀버리더라고요. 매우 실망한 곡이었습니다.

특별편성 – Schumann - Three Romances for flute and Piano, Op. 94
특별편성이었지만 제일 좋은 곡이었습니다.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플루티스트 조성현의 연주는 자신의 길을 증명하는 듯 ‘훌륭’ 그 차체였습니다. 연주시간은 짧았지만, 슈만의 낭만과 섬세한 시정이 그의 플룻에서 매력적으로 새겨져 나왔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포르티시모 부분에서 너무 세게 불다 음 이탈을 하셔 아쉬웠습니다.

Mozart - Flute Concerto No.1 in G Major, K.313 / 1. Allegro maestoso
인터미션 다음이라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훌륭하게 끝냈습니다. 오히려 1악장만 들어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랄까요. 플룻은 중간 중간 아르페지오에서 늦게 불어 살짝 끄는 느낌이 났지만, 그것만 빼면 좋았씁니다. 플룻 톤은 깨끗하며 볼륨조절도 완벽했다랄까요. 오케도 이곡만은 실수도 적고 플룻연주자를 잘 받쳐준 곡이였습니다.

Beethoven – Sympony No. 7 in A Major, Op. 92 / 1. Poco sostenuto – Vivace
마무리를 잘한 곡이었습니다. 1악장 첫마디부터 세 번째 마디까지 트럼본과 트럼펫이 박자를 못 맞춰 아쉬웠습니다. 그 후로는 크게 실수 안 한 것 같더라구요. 클라리넷은 플룻하고 같이 부는 피아니시모 부분에서 음이 살짝 밀리더라구요. 팀파니는 전체적으로 강약조절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을까요. 플룻은 깔끔한 음과 턱잉으로 멜로디 부분을 잘 이끌어 갔습니다. 음정은 살짝 #했지만 못 들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오보에도 멜로디 부분을 깔끔하게 해결했구요. 현악파트는 훌륭하였습니다. 다만 현 5부 편성이 아쉬운 게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추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체적으로 실망감이 컸습니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친구를 데리고 갔는데 그 친구도 실망한 눈치더라구요. 다음부터는 ‘청소년’이란 단어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쉬운 공연이였습니다. 정말 클래식을 모르거나 많이 안 듣는 청소년에겐 좋은 기회이긴 하나 그 이상은 아닌 공연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코멘트 하고 싶은 것은 특별 편성 때문인지 인터미션 시간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또한 해설도 그냥 교과서나 대본 읽듯이 설명해주셔서 별로였습니다.

가격대도 그렇고 청소년음악회로 이름이 붙어
큰 기대는 안했지만,
시작시간 이후에도 출입이 통제되지 않아 연주에 몰입할 수 없었던 점.
중간에 싸인이 안맏아 지체된 점.
전혀 이해를 안한 듯한 대본 읽는 해설.

늦은 시간 먼거리 찾아간 게 후회되는 연주회였습니다.

멀리서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너무 수준높은 청소년 음악회 였어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어른들도 감상할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그리고 플루티스트 언주자 분들의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좋은 공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