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연말에 보러 갔었는데 좋았어요.
창극이랑 전통 무용은 많이 봤는데 순수 국악기 공연은 첨이라 좀 걱정했는데 좋았어요. ^^
정가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ㅎㅎㅎ 중간에 살짝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요. ^^ 멜로디가 단조롭다보니 초반부분은 좀 심심한 부분이 있지만 갈수록 재미있어집니다. ^^
차도 주시고 퍼포먼스도 좋았어요. ^^ 다음에 또 하면 다시 볼거에요.

대중적이게 잼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국립국악원 작품은 놓치면 아까운 작품들이예요.
세종의 신악도 잼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무대가 너무 멋있었어요.
학교 다닐 때 왕이 왜 딴따라 처럼 음악을 했을까?
싶은데 정말 예악..하늘의 음악이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아서 넘 좋았어요.
세종이 주신 차..넘 맛있었다는..

처음으로 국악공연을 봤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웅장하고 장엄해서 놀랐습니다..!
엔딩장면에서는 박수가 절로 나오더군요~
헌화하는 장면에서의 꽃과 차, 그리고 나눠주셨던 선물모두 감사해요 :)
추천합니다.

극이 시작되고 소리꾼들이 입장했다.
까치 신들이 날아오를 날개 짓을 준비하고 음악이 시작된다. 익숙하지 않은 소리, 서양악기에서 느낄 수 없는 배음들과 절묘한 음정의 떨림이 익숙하지 않았다. 처음엔 불편했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곧 이어 소리꾼들의 소리가 시작되면서 나는 그저 감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절묘한 악기들의 리듬과 그에 어울리는 소리가 신기했다.

극은 해동의 나라, 천명의 개국, 경천근민, 이라는 세 가지의 타이틀로 진행이 된다. 이중 가장 감탄스러웠던 부분은 산신무와 헌작, 헌화 이였는데. 셴 할미를 중심으로 네 명의 산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선의 아름다움’ 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분. 산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오자 까치 신들이 수행을 해주며 태조에게 금척을 하사하는 부분은 왠지 가슴이 뭉클해 질 정도이다.

위에서 두 번째로 언급한 헌작, 헌화에서는 극을 보는 이들에게 준비된 이벤트이었는데, ‘꽃은 하늘의 음악을 듣고 사람들의 마음이 통하는 예악의 상징’을 표현하는 부분이었다. 입장 전 맛도 향도 모르는 꽃이 함께하는 차를 받았는데, 이 장면에서 세종이 주는 차를 함께 마시게 된다. 세종이 차를 건네주어 차를 마시려 뚜껑을 여는 순간 향긋한 복숭아 향의 차가 목으로 넘어왔다. 복숭아 향의 차를 마실 때 삼국지의 도원결의가 생각이 났는데 연관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차를 마시자 뭔가 따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예악의 상징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마셔서 그런지 극을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마치 세종의 나라의 한 국민이 된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인 극은 매우 훌륭했다. 무대연출, 안무, 의상, 연주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들은 극의 스케일에 비하여 작은 무대와(이런 작품은 큰 공연장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ㅠ 공간에서 울리는 소리들이 아까웠다. ㅠㅠ 티켓값을 올리더라고 더 좋은 곳에서 보고싶다!) 극 중 무거운 의상과 장비 때문이었는지 안무를 하는 분들이 아직 합이 잘 안 맞는 것 같은 부분이 있어 조금 거슬렸었다. 물론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서로의 호흡이 맞아 매우 훌륭한 엔딩을 맞이했지만...

세종의 신악을 보며 세상에 한국이라는 나라밖에 없는 음색의 악기들과 춤선들 그리고 국악 특유의 소리를 동영상이 아닌 실제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감사한 공연, 내년에도 했으면 좋겠고, 내년에 다시한다면 꼭! 다시 보겠다!

세종대왕님과 함께 꽃과 차를 함께마시며 예악을 즐길수있음에 행복했어요~~~~ 다양한 이벤트도 많고 공연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ㅎㅎ 연말 행복한마무리로 짱 ㅎㅎㅎ 유익하고 알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