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형식의 연극이었습니다.(연극안에 또 연극)
처음에는 그냥 보다가 그다음에는 졸다가
그리고 나서는 흥미진진해질려고 쪼끔 하다가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습니다.

뭐가 많이 아쉬운느낌...

기대보단 평이하고 보다보니까 끝이나있더라구요...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멋진연기!

마지막이 약간 아리송하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글쎄요..
무슨 내용인지 -_-;;;

난생 처음으로 기자시사회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대낮에 하는 시사회도 신기했고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직접 보니 재밌기도 하고... @_@ 하지만 그런 감정은 잠시 후 고스란히 무너졌죠. 다들 바쁘신 분들인 건 알지만 명색이 기자이고 평론가라는 분들이 상영 중에 핸드폰으로 전화 통화에~ 노트북 켜놓고 작업하고 심지어 이름만 대도 알만한 분은 푹~ 주무시더군요. 나중에 기사 나온 걸 보니 어이가 없어서... 뭐~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 뒤로는 기회가 생겨도 기자시사회는 도저히 못 가겠더군요. 극단 파크에서 정보소극장 무대에 올린 [진짜, 하운드 경위] 얘기를 하려다보니 사설이 길었네요. ^^;;;

무대에는 정장차림의 한 여자가 앉아있습니다. 그 여자 뒤를 보니 흐릿하게 사람들이 앉아있는 객석이 그려져 있군요. 잠시 후 등장하는 또 다른 남자... 두 사람의 대화를 듣자하니 평을 쓰기 위해 연극 관람 온 평론가들인데 여자는 대필 작가처럼 어떤 유명한 평론가 대신 글을 종종 써주고 있나 봅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그들 앞에 오늘의 연극이 시작되죠. 오버 연기에 어색한 대사로 가득한 이 연극은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실제로 이런 연극을 봤다면 관객인 제 머리 속에 오고 갔을 생각이 무대 위에 평론가들의 입을 통해 고스란히 흘러나옵니다. 그냥 이렇게 계속 진행 되냐고요? 에에~ 그럼 재미없게요~?

이 작품의 원작자는 기네스 펠트로우가 나왔던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쓴 톰 스토파드입니다. 영화를 떠올려보면 교묘한 상황 설정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예상 가능하죠. 작년에 본 <노이즈 오프>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고, 객석의 우리 모습이 거울에 비춰진 듯 무대를 두고 마주 보고 있게 배치한 설정은 낯선 모습이 아니었지만 상황이 진행될수록 원작의 재기발랄함에 감탄하며 보고 있었습니다. 극장이라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무대를 넘어 객석까지 끌어들이는 역할 바꾸기도 그렇고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마무리이건만 웃으며 그럴싸하다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어요.

평론가들이 가진 허위의식을 풍자하면서도 그들 개인이 가진 갈등에 대해 풀어놓는 모습 속에서 관객인 제 모습도 슬쩍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우리는 모두 배우라는 어디선가 들은 말이 떠오르는 시간이었죠. 첫날이라서 살짝 뜬 느낌이 들어서 대사의 맛이 잘 안 살아나는 터라 초반이 늘어지는 듯 했지만 뒤로 갈수록 안정감이 생겨서 괜찮았습니다. 극 속의 극인 <진짜, 하운드 경위>를 초반엔 더 유치하게 풀어나가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정극처럼 서서히 변하는 느낌이 더 확실하게 살아났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기발한 발상의 흥미진진한 작품을 만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