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공연이고 꼭 관람하고있어요

지휘 및 연주가 좋았다
성악가의 가창력도 매우 훌륭했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가장 즐겨 듣는 클래식 곡이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일명 ''합창 교향곡''입니다. 환희의 송가에서 알 수 있듯 합창교향곡을 듣고 있으면 베토벤의 정신과 영감이 오롯이 전해지는 걸 느낍니다. 저가 전축이었지만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지휘하는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의 연주는 청소년기에 제게 편안함을 주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주회의 합창 교향곡입니다. 이미 KBS 교향악단의 합창 교향곡 연주는 몇 번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이사를 하고 나서 거실이 넓어져서 오디오를 자주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다시 만들어졌고 부지런히 CD 모으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오디오로만 듣기에는 아까운 곡이어서 지난 주에 예매를 하려고 인터파크에 들어갔더니 요즘 연주회 열풍이 이렇게 강한지 몰랐습니다. B석 2개만 남아 있더군요. 운좋게 한 장을 예약했습니다.

7시 30분 쯤 연주회장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3층이어서 무대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좋은 위치였습니다. 1부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시편 교향곡''이었는데 처음 들었지만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15분간의 긴 인터미션 끝에 기다리던 합창 교향곡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긴 연주였지만 피날레로 향해가는 교향악단과 4명의 가수, 대형 합창단은 요엘 레비의 지휘하에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피날레와 함께 연주가 끝났지만 관객들은 10분이 넘는 시간 박수와 환호로 감동에 보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