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들으러갔는데,

의외로 거쉰의 교향곡에 감동을 느끼고 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지휘와 연주였습니다.

서울시향 연주는 언제나 좋네요 기대한민큼 너무 좋았습니다 ^^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4번은 참 난해했다. 선율이 마음속으로 와닿지 않고 난잡하게 흩어지는 기분이랄까..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고 줄곧 어질러져있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에 문외한이라 이렇게 어려운 곡은 이해하기가 벅차다.

문지영 피아니스트가 협연한 라벨 피아노협주곡은 아주 좋았다. 특히 2악장!! 도입부에 은은한 피아노 독주로 전개되다가 이내 플룻과 합쳐지고 오보에와 합쳐지고 클라리넷과 합쳐지는 그 부분이 너무나 달콤했다. 음악이 꼭 한폭의 그림 같았다. 그야말로 인상주의의 음악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문득문득 사티의 음악도 떠오르고, 그 시대 프랑스가 가지는 유려하고 낭만적인 아름다움이 아주 잘 표현되어지는 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1악장서, 문지영님의 경쾌한 연주가 잠시 침묵하자 하프 소리가 간질간질하게 들려왔다. 그 순간 모든 기억과 감각들이 지워지며 오직 선율에만 매혹됨을 느꼈다. 왜 하프가 천상의 악기라 불리우는지 의심없이 이해가 된다.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참 피아노를 잘치신다. 움직임이 어떻게 그렇게 정교하고 부드러우실까

거슈윈의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시끌벅적하지만서도 한편 트롬본의 나른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우드블럭에 트라이앵글에 글로켄슈필 심지어 자동차 경적까지ㅋㅋ 다양한 타악이 쓰인 곡이라 소리가 참 재미있었다. 나는 바이올린,비올라 주자들이 일제히 활을 아주 크고 길게 연거푸 그을때, 온몸에 전율이 인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그런 연주부분이 많아서 참 좋았다.

문지영피아니스트의 라벨.. 감성폭팔!
지휘자와 시향 모두 한마음으로 연주 하는게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