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하고 들었는데, 기대만큼 빼어난 연주는 아니었지만 좋았다. 앞 줄 좌석의 젊은 여자관객이 연주 내내 휴대폰을 켠채 쉬지않고 사용하는 바람에 관람에 몹시 방해되었다.참다 못해서 그 관객 어깨를치며 휴대폰 사용을 멈추라고 말했다.
대체로 관객들이 어디선가 무료로 불러모은 분위기여서 어수선하고 ,티켓 구매한 내가 바보 된 느낌?.

풍부한 음량과 완벽에 가까운 소리로 전세계 콘서트용 그랜드 피아노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스타인웨이사가 후원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투어 리사이틀의 내한공연인 <스타인웨이 위너콘서트 인 코리아>를 관람하기 위해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방문하였습니다. 2017년 제61회 부조니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크로아티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반 크로판씨를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훗날 세계적인 서장으로 성장할 젊은 연주자의 첫 내한공연인만큼 무대위에서 얼마나 멋진 모습을 선보여 주실지 기대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조용히 객석에 앉아 사전에 구입한 프로그램북을 훑어보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름 장마를 연상시키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모습에 놀라며, 젊은 연주자가 들려줄 클래식 음악을 향한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IBK 챔버홀은 중극장 정도의 규모로서 어디서나 무대를 조망할 수 있는 객석 배치와 악기의 소리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음향 시스템덕분에 최고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슈만의 아라베스크, OP.18과 판타지 Op.17이 연주되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었지만 마치 작곡가가 어떤 심정으로 곡을 썼을지 연상되는 연주와 해석이 돋보였습니다. 부드러운 발라드 파트에서는 유려하고 화려한 선율과, 빠른 템포의 파트에서는 격정적이며 휘몰아치는 듯한 정열적인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벅찬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베토벤과 쇼팽의 음악적 장점을 모아놓은 듯한 음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슈만과 함께 낭만파 음악을 대표하는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의 24 프렐류드, Op.28 전곡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각장의 제목처럼 다채롭고 화려한 음악의 향연이 돋보였는데, 완벽한 테크닉과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피아노라는 악기가 지닌 매력을 극대화한 연주에 숨이 멎을만큼 몰입하며 마음속에 스며드는 여운에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연주자의 말끔한 무대 매너와 멋진 연주에 기립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해 드렸습니다. 이어서 즉석에서 연주된 쇼팽의 음악 앵콜 역시 평생 잊지못할 좋은 선물이 되어주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에는 사인회가 펼쳐졌는데, 서툰 영어로 공연에 대한 감상을 말하는 관객의 응원에 환한 웃음을 보여주신 피아니스트의 인간적인 순수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념 사진과 기꺼이 악수해 주신 친절에 함께 관람하신 부모님께서도 너무나 만족해 하셔서 저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반 크로판씨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능숙한 솜씨와 기량을 겸비한 차세대 거장에 부족함이 없는 연주자로서 최선을 다해 내한공연에 임하며 한국을 존중하는 겸손함도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이어 전국 순회 공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팬으로서 힘껏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