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못하는 세르비아의 연극 하지만 무언가 공통된 감정을 느꼈습니다 번역은 없는게 나을듯합니다

연기와 자막을 함께 보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오타와 잘못된 것이 보일 정도로 번역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연출과 연기 매우 훌륭하여 중간 인터미션 없이 한 호흡으로 보는데도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원작에 대한 궁금함도 생겨 원작을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연극 <드리나 강의 다리>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황태자의 암살로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의 진원지이자 내전을 겪으며 민족간의 분열과 학살이 자행되었던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전부였던 세르비아의 문화와 역사의 이면에 도사린 처절한 슬픔과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상실감이 가득했던 시간의 무게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다리 공사에 강제 동원되어 고통을 받기 시작하여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하에서는 쓸모없게된 다리가 민족의 자부심이자 긍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쳐 학살의 현장으로서 인간의 죽음을 목격해온 드리나 강은 어떤 심정으로 지금도 묵묵히 흐르고 있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외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거쳐 내전을 겪으며 경제 발전의 상징이 되기도 한 한강의 물결과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와 놀랍도록 유사했기에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인들의 슬픔과 분노가 녹아든 노래와 음악, 눈물을 흘리고 절규하며 죽음을 대하는 세르비아인들의 태도조차 깊은 감동과 여운이 되어 공연이 끝나고 나서 기립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였습니다. 멀리 낯선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만, 국립극단으로서의 저력과 무대위에서 문명의 충돌과 강물의 영속성으로 증오와 죽음의 연대기를 표현하는 능력은 정말로 훌륭하였습니다.

저항과 순응, 삶과 죽음, 절망과 분노라는 메타포로 증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만이 불행의 연쇄를 끊어낼 수 있다는 무거운 주제를 접하며 원작 소설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발칸 반도의 문화와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로서 꼭 한번 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주신 세르비아 국립극단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드리며, 2018 SPAF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응원합니다.

자막이 잘 맞지않아 보기힘들었지만
먼나라 이야기라고 느껴질수 있지만
너무 가깝게..또 지금 이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되어졌습니다.
또 무대와 오브제 사용이 인상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드리나 강의 다리" (원작:이보 안드리치 작,연출:코칸 믈라데노비치 작곡:이레나 포포비치 연주:발사 페시칸 출연:Jelena Antonijevic, Strahinja Bojovic, Danica Grubacki, Gordana Durđevic Dimic, Grigorije Jakisic, Dusan Jakisic, Milan Kovacevic, Jugoslav Krajnov, Tijana Maksimovic, Marija Medenica, Sanja Mikitisin, Visnja Obradovic, Igor Pavlovic, Aleksandra Pleskonjic, Nina Rukavina, Marko Savic, Olivera Stamenkovic, Miroslav Fabri, Milovan Filipovic, Radoje Cupic 제작:세르비아 국립극장 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2018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첫번째 작품이다. 원작가인 이보 안드리치(Ivo Andric,1892~1975,보스니아) 는 196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고, ''20세기 발칸의 호메로스'' 라 불리운다. 역시 자막이 제일 큰 문제였다. 글씨는 크고 선명한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음악과 물 위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