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첼로 연주를 참 좋아했는데 대부분 협연 연주가 많아 첼로만 전문적을 연주하는 공연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유투브를 통해서 첼로연주만 따로 듣고싶어도 대부분 바이올린연주가 주였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마음적으로 힘든일이 있었는데 첼로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엄마와 다녀왔습니다.



좋았던 점



1.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기 때문에 믿음이 갔습니다. 한국에는 많은 공연장이 있지만, 우선 좋은 공연장은 좋은 작품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니까요.



2. 리사이틀홀 - 저는 예당의 리사이틀홀은 처음 가봤습니다. 가곡회를 빼고 클래식음악회는 중대형 홀만 갔었는데 리사이틀홀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저희 자리도 연주자와 매우 가깝게 배정된 곳이라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중학교시절 갔던 클래식 연주는 연주자와 듣는 사람의 간격이 너무 멀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쉽게 지루게 지기도 했었습니다. 연주자의 표정과 손 몸짓등을 통해 보는 재미도 있었으므로 앞으로 리사이틀홀에서 연주는 꼭 다 가보려고 합니다!



3. 실력있는 연주자- 메인 연주자인 첼리스트 임채성님과 다른 첼리스트1분, 피아노 연주 1분은 유학파 출신이시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선화,예원, 한예종 영재학교 출신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첼로교육을 탄탄히 받아오셨고, 피아노 연주자는 일본 분이셨는데 피아노 연주시에 터치감이 유난히 섬세하고 부드러우셨습니다.

공연자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우니 다양한 표현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있어 연주자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느낌이었습니다.



4. 독특하고 감각적인 곡 선정 - 제가 기존에 알고있던 첼로가 들어간 곡들은 메인으로 나오는 곡들이 많이 없었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껏 많이 들어봄직한 레파토리 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주는 각각 모두 개성이 뚜렷했는데요.

첫곡으로 연주된 Sonata in A Major "L''imperatrice" for Violoncello and Basso comtinuo 도 좋았습니다. 첼로 연주자 2분과 피아노 연주자 1분의 협연으로 이뤄졌으며 서브로 연주해주시는 첼로 남성연주자 분이 섬세하게 임채성님의 연주에 잘 화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rancis Poulenc 의 Cavatine 가 좋았습니다. 임채성님의 연주들은 대체로 통통 튀는 듣한 느낌들이 강했는데 이 곡은 어둡고 천천하게 흘러가는 풍이라 전형적인 첼로 연주같으면서도 들어보지 못한 곡이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많은 악기중에 현악기를 좋아하는데 그중 첼로와 하프 연주를 좋아합니다. 첼로는 깊고 중후하면서도 울림이있어서 다른 악기들보다 가장 좋아하는데 첼로연주만 들을 수가없어서 평소에 아쉬웠는데 어머니를 모시로 이런 귀한 연주를 들을 수있어서 토요일밤이 힐링타임이었습니다.

임채성님과 같이 연주해주신 두분 모두 팬이 되었구요.
잠깐? 첼로를 취미로 배워볼까 하고 욕심을 내본적이 있었는데 임채성 연주자님의 춤추는듯 물결치는 손가락에..전의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촘촘한 현들 사이에 어떻게 그렇게 천재적으로 집어가시면서 첼로를 켜시는지..눈으로 보면서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역시 평생을 첼로 연주만을 위해 사셨으니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한 곡 한곡 끝날때마다 기절할 듯히 혼신을 다하는 연주자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날 연주자 분은 모든 세포 하나 까지 그날의 공연을 위해 바치는 듯한 열정을 보여주셨는데요. 그분의 노력덕분에 저와 어머니는 그동안의 힘듦이 다 씻은듯이 녹아져내리는 기분이어서 큰 감동과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좋은 공연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파워넘치는 연주스킬하며,
역시 전문가다운 폿하며..
완전 팬됐어요~

초5학년아이가 첼로를 배우고있어서 임재성님의 열정적인 공연에 푹 빠져서 보고왔어요 다음 공연도 기대합니다 ^^

임재성 첼로 리사이틀을 다녀왔습니다.

1시간 전에 왔는데도 1층은 매진.....

2층은 첨인데.. 어차피 첼로는 눈감으며 들으니까

새로운 자리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으로 들어갔어요


엇 그런데 이분.....

음악회 사회로 많이 봤던 분이었어요...

사회하는 모습만 보다 연주하는 건 처음 들어봐요..


그리고 특이한 것이..

보통은 라음 맞추고 하는데 연주 내내 음 맞추지 않으시더라구요..

악보도 전자악보 보시고

많이 독특하다..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은 이랬는데요..



첫번째 보케리니 곡은 집시들이 춤추는 모닥불이 떠올랐어요..

좋은 연주자는 다른 악기 음을 내고,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연주자인데..

임재성님이 딱 그렇죠..




두번째 리게티 곡은

슬픈 현 튕금으로 시작했어요..

피아노 연주없이 무반주 첼로가 장내를 가득 채웠는데요...

비장감 마저 주었어요

첫번째 곡이 높은 음의 맑았다면

이 곡은 어두웠어요.. 절규같기도 하고

중간중간 투웅 튕김은 분위기를 전환시켜주었어요..

하지만 몬가 조화롭지 않은 선율...

그래서 출생연도를 보았더니..

아.. 현대음악이었어요..

역시...

기괴스런 화음과 조성들은

왜 이미지가 안잡히나했더니.. 이유가...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저는 현대음악이랑은 잘 안맞더라구요..




세번째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아름다웠어요

연회에 온거처럼 음을 올라탈땐 사뿐사뿐하게 타고

왈츠추는 사람들이 떠오르는 우아한 선율이었죠..

이런 선율은 현에 깊게 빠지게 해요

안단테에 들어가자 침통해지긴 해요..

현의 떨림은 가슴을 간질간질하게 했고

피아노의 저음에서의 끌어올림은 현을 심연으로 떨어트렸습니다.

체로가 도를 누를때 쿵쿵 비극적 어두움으로 떨어지는거 같았어요




마지막 뿔랑의 곡은 알레그로가 검은장막을 조금씩 젖히고

음이 올라올때 같이 올라오더라구요..

음이 하나하나 오는게 아니라

1악장은 피치카토가 앞 곡에 비해 가볍고 경쾌했어요

2악장은 피치카토가 우아했고 하프 튕기듯이요

3악장은 발레리나의 바뜨망퐁뒤 또는 빠드부레같이 참새처럼 가볍게 발을 옮기는 귀여움에

저도 리듬을 같이 탔어요

4악장은 피날레 답게 웅장함이 짱이었어요.. 중간 스산한 바람소리가 환기를 시켜줬죠...

피아노 반주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 많았어요..

영화음악 같은 요소들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연주를 들으며

왜 만석인지 알겠어요..

곡 해석도 참 좋구...

앵콜곡은 말타고 초원을 달려나가는 거 같았어요.

고음처리도 완벽했고 프로그램에 수록됨직한 곡을 앵콜곡으로 하셔서 감사했어요

첼로가 주인공인 오늘이었지만 피아노를 쫓아가는 건 어쩔수가 없나봐요..

하지만 첼로가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들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이미지를 그려주고 마음을 씻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