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안무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고, 그 내용의 방향성이 각기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고 있었기에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추가 공연이 올라오길 기대해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우선 아르코 지나만 가봤지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본건 처음이였습니다. 뭐랄까 동네 마트만 가다가 트레이더스 간 느낌? 좋은 장소에 가게된 계기가 되어 기뻤습니다.

뭔가 다양한 공연과 새로운 느낌의 공연을 보고싶어서 관람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제 잘모르고 보게 된 것입니다. 표를 받으니 설명 책을 주더군요. 우선 안 읽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다 1부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부

쭉 보다가 남자가 둘 나오더군요. 근데 약간 끈적한 춤과 얼굴을 초 근접하더니 다시 떨어졌다... 이게 뭔가 싶어서 (사실 여자 둘이 그랬으면 신났을 듯.. 어험) 미세한 빛을 이용해 책을 읽어봤습니다. 요약하자면 금기시된 성, 동성애 이런거를 표현하고자 했던 안무였던거 같습니다. 그 후 3명이 추가로 나오더니 총 1명 DJ, 3명 남자 안무,1 명 여자 안무로 구성되었고요. 음악이 나오면서 약간 흥은 났었는데 이상하게 살짝 졸렸고 약간의 분만큼 졸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음악에 맞춰 춤은 추고 절도적인 안무를 잘 추고 잘 관람했습니다. 근데 안무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좀더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2부

근데 2부는 제 스타일이였습니다.
케이팝댄스를 주제로 춤을 설명해주고 대화하고 춤추고. 공영방송에 금지된 안무를 소개해주고... (감사)
어찌나 재미 있던지 별도로 출연진과 내용을 더 찾아봤습니다.

안무 : 권령은
출연 : 김선주, 이민진, 김진선, 최기섭
https://blog.naver.com/jump_arko/221627527169

현재 케이팝댄스가 유통되는 방식
과거 유행했던 관광버스춤에 대하여..

쉴새 없이 대화하고 춤추고 설명하고 출연진들 체력도 대단해보이고 연습량도 엄청나 보였습니다.
케이팝랜덤댄스라는 것도 알려주셨는데, 틈틈히 유투버로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 공연은 계속 찾아보고 싶네요. (떡방아 춤 때문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9월 22일, 아르코문예회관을 찾기 전 서둘러 『세계를 누비는 춤 예술가들』을 뒤적거렸다. 오늘 감상할 작품의 안무가 ''허성임'' 이름을 얼핏 본 듯 해서. 읽고 보니, 핵심 문구가 이거였다. "입시 7개월 남겨놓고 무용 시작해서, 당당히 무용과 합격!" 놀라워라!!!!! 유치원 때부터 토슈즈 수십 켤레 갈아신으며 밑빠진 독 물붓기 입시를 준비해온 다른 지망생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줄 이력이다. 인터뷰를 읽다보니, 허성임은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나보다. 춤을 추고 싶었는데, 살구빛 스타킹에 레오타드가 아닌, 수영복에 일반 스타킹을 신고 대회에 나가는 바람에 좌절했다는 에피소드.


유럽에서 그녀는 ''대체불가''의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랑받는 무용수라하던데, 9월 22일 그녀가 안무한 "W.A.Y_we are you"를 보니 과연 그러했다. 처음엔 2명의 무용수가 나른하게 움직이다가 이후 그녀가 다른 1명의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합류하는데 일단 그녀가 무대에 오르고 나자, 다른 이들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에너지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 출연한, 안무가 최진한의 움직임은 허성임과 대비해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쇠해 보여 안타까웠다.

"W.A.Y_we are you"는 만 16세, 그러니까 고등학생부터 관람가능한 연령으로 제한을 두었지만 40분 내내 어느 부분에서 초중딩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작품인지 이해하지는 못했다. 성소수자나 젠더에 대한 고정 관념을 흔드는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잘 모르겠어서 춤과 표현력에 집중했는데, 다시 말하지만 허성임과 같이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라면 단단히 긴장해야겠더라. 그녀 밖에, 그녀의 춤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빠져들게 한다. 탁월한 퍼포머(performer)라 하더니, 그 말에 100% 수긍.

2019 아르코 파트너 권령은 안무가는 이번에 열일 하셨다. 과장 보태서, 장담하건대, 아마 9월 22일 아르코 예술극장 찾은 관람객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허탈감 느낀 이 없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안무를 통해 전하려는 춤의 본질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은 와닿았고, 그녀가 발탁한 4인의 무용수들 기량 역시 빼어났다.

"신성한, 우아한" 아르코 무대에서 관광버스 신바람 불어넣어주던 그 유명한 ''이박사''님 육성 추임새를 들을 줄이야! 객석에는 무용계 인사들, 비평가들, 소위 전공자들, 다들 한 무용하시는 분들 계셨는데, 권령은 안무가가 던지는 도발적 질문 "이 아르코 예술극장 무대에 어떤 춤이 올라온 거죠?"에 마음 편한 이 있었을까? 무척 영리하고도 매력적인 예술가이다. 권령은. 앞으로 그녀 이름이 오르는 작품이라면 고삐 뚫린 소처럼 따라가야지.



1부는 조금은 난해한 현대무용 공연이었는데
무용수분들이 캐주얼한 복장으로 딱 떨어지는 군무를 아주 멋지게 추셨어요.
디제잉부스에 디제이분이 음악을 틀어주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구요.

2부는 kpop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서 영상과 함께 재미있에 풀어나간 무대였습니다.

잘 아는 노래와 안무들이 나오니 반갑기도 하고 같이 어깨가 들썩들썩하더라구요.

기존의 공연형식과는 조금 다른 색다르고 흥미있는 무용공연 아주 잼있게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