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이안의 리어왕은 또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그의 현실 모습과 리어왕이 겹쳐지는 모습을 보며
나이듦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고저리아왕 고전리어왕 저런 나왜 아포안줘 아포좀주셈 지금 복권몇개나 긁었는데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연극]
연극을 볼 때 상세하게 알아보지 않고 보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보니
NT live라는 제목만 보고서 실제로 이언 매캘런을 보는 줄 알았다.
막상 가보니 대형 스크린에 영사되고 있는 모습이 있었고
그 모습에 살짝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지금껏 숱한 연극들을 보러다녔지만 스크린으로 보는 연극이다보니
실망감은 금새 어디론가 가버리고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연극]
*시작 전과 휴식, 그리고 끝
정확한 시간대로 영상을 제작했는지 시작한 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정확했다.
극 시작 전에 제작진들의 메이킹 필름을 보여주었고 도중 도중 쉬는 시간이
실제 공연장의 분위기와 흡사하게 진행하였다.
극이 마지막에 돌입하고 끝났다.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연극한 사람들이 봐주지 않더라도 그건 이 사람들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듯 큰 소리로 박수를 쳤다.
나도 감명 깊게 봤기에 안 칠 수가 없었다.

*내용
리어왕의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기에 서술하지 않고 얼마나 잘 재현해냈고 분위기를 만들어 냈나를 집중적으로 말한다.
리어왕은 160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내용을 조금 수정하여 현대에 맞게 제작했다.
예를 들면, 군인들을 보여줄 때 중세의 군복이 아닌 현대의 군복을 입고 머스킷 소총이 아닌 현대식 무기를 들고 나왔다.
나는 조금 기대했던 점이 정말 고전적인 연극을 보는 것이기에 전통적인 극의 느낌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연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식 복장을 한 연기자들이었다. 아마 현대식 복장의 사람들은 중세보다는 거리감이 좁혀져서 먼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가 겪는 시간대와 동질의 느낌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연출에서도 피가 난자한 장면이 많은데 그런 경우에도 혹시나 진짜 그런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현실감이 있었다.

*총평
NT Live라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높은 수준의 연극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연극보다는 영화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으며 NT Live일 경우에는 꼭 봐야 할 것이 아니라면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의 과거의 모습이며 과거의 것이기에 현재와 생동감을 추구하는 연극의 모습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와 달리 연극의 생명력을 경험하기 위한 것이라면 추천하지 않으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면 된다.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처음 겪기에 한 번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