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모래..읽어보았나??싶었는데..역쉬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낭독극에...국악까지 전목시켜서 공연하는데....생소하였지만 기발하고
너무 재미있었다.진지한 내용이라서 몰입해서 너무 잘 보았지만
좀 더 다양한 내용으로 공연한다면 소극장마당극같을꺼같아서
발전시켜 다양한 모습으로 공연했으면 좋겠다.

낭독음악극을 한다면....난중에 또 보고싶을만큼
너무 재미있었다.

낭독음악극이란 생소한 장르의 공연^^
일단 분위기는 딱 TV동화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니면 TV소설??ㅎㅎㅎ
일단 내용은 정말 황순원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만큼 확실한 멋진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국악이라는 노래가 내용을 훨씬 좋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면도 있는데...
일단 가장 아쉬운 점은 내용전달...
물론 큰내용은 다 이해가 가고...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느끼게되는 걸 보면...
전달이 미흡하다고 할 순 없지만...
세세한 부분이 조금 이해 안 가게 만들어놓은 부분이 있다.
내 생각엔 너무 아름다운 씬을 만들려고 하는 등의 조금은 인위적이다 보니 생긴 것 인지
어쨌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멋지고 감동적인 것은 확실하다.
어린 아이들이나 20대 초반인 분들보다는 20대 중반이상이 보기를 권한다.
황순원 소설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월 6일 공연을 보러갔다.
그날 길게 줄을 서 있더니...표를 못사서 돌아가는 사람도 있더라.
다행히 예전에 예매한 덕분에 좋은 자리에 앉았다.

이번 공연은 형태가 좀 특이했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황순원의 문학작품과 국악의 만남.
이 타이틀로만 기대를 하고 간거였다.

예전에 황순원의 왕모래를 읽은적이 있다.
그냥 읽었을 때는 조금 삭막하고 메마른 듯한 모성애에 가슴이 답답했다.
황순원하면 소나기를 떠올리는데, 왕모래는 분위기가 어두워서 좀 어색했다.

그런데 거기에 국악음악이 더해지고 연기가 들어가니까 소설로만 봤던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왕모래 내용중에 살구꽃이 하늘 하늘 진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도 그렇게 눈물이 흘렀다.
그 가슴아픈 모성과 모성을 갈구하는 돌이 때문에.
여기서 훌쩍! 저기서 훌쩍!
내 앞에 앉았던 남자는 자꾸 나랑 똑같은 타이밍에 눈물을 흘리는 통에,
울다가 웃을 뻔 했다.

악기연주하다가 연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마추어라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노련한 연기자보다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이랄까?
특히 뺑덕어미같은 곰보아줌마가 재밌었다.
노래하며 연기하는 돌이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엄마 역도 정말 아름답고 동작 하나하나가 슬픔이 뚝뚝!
그리고 낭송하시는 분은 영화에서 안젤리나 졸리 드류 배리모어 역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감미로웠다.

물론 다 좋은건 아니었다.

일단 영어자막이 나온다고 해서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갔는데, 영어 자막 읽기가 좀 불편했다. 이것 저것 볼게 많아서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도 들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볼 때 극의 흐름이 조금 빠른 느낌이다. 물론 잘못하면서 질질 끄는 것보다는 짧고 강렬해서 좋았지만.

외국인들이 좋아할 것 같아 연세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갔는데, 정말 반응이 뜨거웠다. 좋은 공연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받고^^

특이한 공연, 황순원 왕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