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롬프터..

프롬프터는 매우 낯선 직업입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대에 등장한 배우가 대사나 동작을 잊었을 때, 대사를 가르쳐주거나 동작을 지시해주는 역.
이를 위하여 연극 연습 중에도 참가하여 배우의 개인적인 버릇이나 움직임을 알아두어야 할 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는 들리지만 관객에게는 들리지 않게 말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프롬프터의 위치는 보통 무대 옆이 되지만, 이상적인 위치는 무대 중앙 앞부분이다.
그러므로 극장에 따라 그 위치에 프롬프터 박스를 설치한 곳도 있다.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는 이 시설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이 공연의 핵심은 무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는 ''프롬프터''가 무대 위에 오르는 것!
바로 그 자체였어요..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본인의 방식대로..
그러니까 다른 배우를 세워서 그들에게 대사를 알려주는 행동으로 극이 진행되는 신선한 공연이었어요!

처음에는 낯선 외국말때문에 집중이 잘 안되었는데,
오히려 ''관객-배우''의 쌍방향 소통을 ''관객-프롬프터-배우''로 거쳐 듣다보니 생소화 효과가 일어난 기분이었어요~
배우들이 자리를 잘못 서면 있어야 할 위치로 안내도 해주고,
프롬프터의 말이 잘 안들리면 슬금슬금 배우들이 움직이기도 하고~
또다른 마리오네트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 같은 말, 다른 배우..

프롬프터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본인과 본인을 대변하는 화자, 그리고 과거의 본인 등 다양한 배우들이
프롬프터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고 있어요~

물론 다른 에피소드에 나오는 예술감독이나, 관련 사람들도 배우들이 나오지만,
결과적으로는 프롬프터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데에 그치죠.
어떤 글자를 보면서, 이러한 활자가 특정 배우의 연기를 통해 살아 움직일 때 어떻게 표현되겠다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이 공연은 그 상상을 그대로 무대위에서 재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자막을 보느라 배우들의 표정을 더 깊이 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지만,
극장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는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유명한 희곡에 나오는 대사들을 극 중간중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구요~


# 사라져 가는 것들..

이 공연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대사는 아마도..
프롬프터가 공연계에서 멸종 위기를 맞이했다는 부분이었어요!
아무래도 위에서 언급했던 프롬프터 박스라는 장치가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고,
기술의 진보가 인력을 대체하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죠..

물론 프롬프터가 공연에 개입을 최소화 할 수록 완벽한 공연이라 할 수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던 이전의 공연계 선배들의 유물처럼 남겨지는 것 같아..
왠지 모를 씁슬함이 동시에 같이 느껴졌어요.
아무리 세대가 지나도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순수 예술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비단 공연뿐만 아니라 사라지는 다양한 직업들과, 사라진 많은 것들이 동시에 떠오르기도 했어요.
그것들이 다시 살아나 본인들의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 이 공연과 같은 형식을 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이 공연..
아마도, 다시는 한국서 보지 못할 공연일 것 같아 좋았고..
이 공연을 연출한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연출작을 또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했어요!
그때는 꼭 놓치지 말고 보러 가고 싶은 마음, 담아..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배우와 음향, 조명이 사라지고 텅빈 무대에는 극장 자체의 숨결이 살아나 호흡하고 프롬프터의 입을 통해 지나간 역사를 들려주는것 같았어요 무대 중앙 위쪽의 자막을 읽느라 배우들의 표정 변화를 놓치기도 했지만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연극 연습 장면을 보는것 같기도 했어요 검은 옷을 입고서 대본을 손에 들고 배우들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대사를 읽어주는 프롬프터를 보고 있자니 저렇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연극이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는 공연이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네요 프롬프터가 배우에게만 들리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대사를 읽어주었던 것처럼 잔잔하고 차분하게 무대와 배우를 둘러싼 숨을 느끼게 만드는 연출이라 인상 깊었네요

그림자로, 유령의 목소리로 조용히 무대에 함께해야 하는 프롬프터이지만, 실제로 연극과 극장을 사랑하는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중간의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그의 존재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마지막에 이 공연의 프롬프너 '크리스티나 비달'이 목소리를 낼 때 울컥했다. 아무 감정없이 그저 대사를 읽는 그 목소리를 무대위에서 들려주는 것이다. 그때 울컥 무언가 올라왔다.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것은 프롬프터가 관객들에게 준 선물이다. 그의 목소리를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예술을 볼 때면 텍스트에 불과하던 대사들이 어떻게 저렇게 역동적이고 생생한 생명력을 갖게 됐을까~ 좋은 극을 접할 때면 늘 제작 과정이 궁금해지곤 하는데, 연극 〈소프루〉는 그런 궁금증에 답을 해주는 작품이다.

제목인 ''소프루''는 포르투갈어로 ''숨, 호흡''이라는 뜻의 단어로, 극은 제목처럼 작품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프롬프터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극의 주인공은 40념 넘게 리스본 국립극장에서 일해온 현역 프롬프터인 크리스티나 비달로 예술감독인 티아구 호드리아스가 그녀가 작업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이다. 그래서 극을 보면서도 일종의 헌사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처음 배우들의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대사를 읊어주고 동선을 잡아주는 모습은 일반 관객들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장면들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고, 배우와 예술감독들 사이에서 그녀가 겪어온 수많은 갈등들을 보며 하나의 극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스텝들의 노력이 필요한지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관객들은 언제나 화려한 조명을 받는 배우들만 보지만, 그 극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숨이 들어갔는지. 무대 그 너머를 보게 되는 시간이 되어 더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아쉬운 점은 자막이 가독성이 떨어져 모든 대사를 빠르게 읽기 어렵다는 점. 좀더 크고 선명하게 자막을 볼 수 있었다면 극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