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 쁘리카" (작:홍혜란 연출:박예슬 음악:한재권 조명:홍대표 무대:정민철 출연:정희원, 윤병선, 서윤슬, 신경호, 한주연 제작:U2 theater 극장:소극장 공유 별점:★★★☆☆) 2022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연극, 생각을 잇-다 두번쨰 공연이다. 작년에 "서울테러" 라는 공연을 봤었던 U2 theater 작품이다. 도도, 미미, 시시는 쁘리숲에 살면서 ''쁘리'' 를 관리하며 살고 있다. 어느날, 최고의 쁘리를 키워냈던 할아버지가 ''쁘리가 사라지면 종말이 찾아올 것이다.'' 라는 예언을 하고 세 명에게 쁘리의 씨앗을 주는데... ''쁘리'' 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관대가 있어 극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막상 공연을 접하게 되니..
기대 그 이상의 공연이었다..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했고 의도적으로 머리카락 요정을 귀엽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열정으로 가득 찼다.. 세 명이 지닌 각각의 개성이 확실히 차별화되게 느껴진다.
사이비 종교나 특정 정치 세력이 어찌 세력을 넓히고 지지 세력의 인지 부조화를 이끌어 내는지 이 한편으로 모두 보여주는 듯.. .
젠더프리 공연이라 다른 캐스팅으론 어찌 표현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작년 뜨거운 안녕에 이어 역시나 재미있게 본 작품..
연극이 끝난 뒤 애쓰신 배우분들과 연출가님과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가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옴니버스를 알게 되었고 배우분들이나 연출가님이 어떤 장면에서 힘을 들였는지도 듣을 수 있었네요.
남은 일정 화이팅해서 좋은 공연 보여주시기 바랄께요
믿음의 의미
어렸을 때 교회에 가면 목사님이 항상 소리쳐 외친 한마디가 기억이 난다. 믿습니까! 나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친구 따라 온 교회에서 갑자기 무엇을 믿으라고 하는지, 알고 보니 그것은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믿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믿음의 사전적 의미는 초자연적인 절대자, 창조자 및 종교 대상에 대한 신자 자신의 태도로서, 두려워하고 경건히 여기며, 자비ㆍ사랑ㆍ의뢰심을 갖는 일이다.
어느 것을 믿는 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배신의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건 없는 도움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내 말만 들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며 접근하는 자들의 대부분은 사기이다. 인생은 Give and Take 이다. 주고 받는 것이다.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
도도는 순수하다. 미미는 사랑스럽다. 시시는 영리하다. 그러나 순수하고 사랑스럽고 영리한 그들도 구원자처럼 나타난 여리에게 순식간에 휘둘린다. 여리의 현란한 말솜씨와 설득력은 마치 지금의 사기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도, 미미, 시시가 지켜야만 하는 쁘리..쁘리의 절대적인 믿음은 과연 옳은 것일까. 맹목적인 믿음은 결국 그 스스로를 파괴한다.
<빠, 쁘리카> 는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 2022 연극, 생각을 잇-다의 네 번째 참가작이다. 스토리 구성이 신선하다. 어른의 동화처럼 신비하지만, 그 안의 핵심 주제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인간사회에서 믿음의 배반을 보여준다.
단, 무대 셋팅에서의 상징의 해석이 어렵게 느껴진다. 책장과 책, 종이로 쁘리를 나타내다 보니,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파악하는게 쉽지 않았다.
도도 역의 강경완 배우는 순수하며, 남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연기를 보여준다. 미미 역의 이재은 배우는 표정이 다채롭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규칙을 중시하게 생각해서 여리가 그들의 룰을 깨려고 할때, 반박한다. 시시 역의 김미식 배우는 영리하고 똑똑하다고 본인 스스로는 생각하지만, 결국은 가장 바보인 캐릭터이다. 사기를 가장 많이 당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엘리트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배신의 충격은 그만큼 크다.
할머니와 듬 역의 유수인 배우는 전체적인 공연의 스토리를 이야기해준다. 개인적으로 여리 역의 박찬현 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중반부터 등장하는 그의 예사롭지 않은 외모와 마치 구원자로서 행하는 그의 모습은 지금의 나를 속이려는 사기꾼의 모습과 닮아있다. 연기를 매우 잘하는 배우이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서 공연의 의미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추천하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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