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 제대로 국악공연을접했는데 너무재밌었고 마지막승무공연때는 살짝 소름이돋을정도로 감동이었어요. 다시또보러갈거에요 좋은공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악공연을 처음 보러가보았네요
다채로운 공연을 여러 테마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대금산조의 연주가 정말 흐르듯이 너무 좋았어요~
종종 공연보러 방문할 것 같아요~

자주 찾아가는 예술의 전당입니다만 대부분은 클래식 공연 감상을 위해서였던지라 콘서트홀 쪽만 드나들었지 막상 옆에 붙어있는 국악원 쪽은 한번을 가보지를 않았었네요. 국악보다 클래식 쪽에 익숙했기 때문이겠지만 요새 클래식 이외의 분야도 기웃거리던 참이라 이번에 좋은 기회도 생기고 하여 토요일 오후, 국악원 쪽으로 향하였습니다. 다소 한산한 느낌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 분들이 보여,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외지인들의 심정을 가늠해보게 되더군요. 첫인상으로는 연주장 자체가 고풍스러운 느낌도 있으면서 깔끔하고 세련되기도 하여 좋은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더군요. 팜플릿들도 내용상의 충실함은 물론 양적으로도 넉넉해서 참고하기 참 좋았고요. 뭔가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첫심경이었습니다.

연주되는 레퍼토리는 꽤나 다양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으나 전통궁중음악으로 자리잡은 낙양춘으로 시작된 공연은 곧이어 대금 산조로 이어집니다.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낙양춘, 그리고 의외로 강렬한 대금 산조는 대비적인 느낌이었어요. 이어지는 곡은 수룡음이라는 작품으로 물속에서 읖조리는 용이라는 뜻의 제목이었지요. 곡을 들으면 바로 이 제목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깨닫게 되는데요, 낙양춘과 대금 산조를 들을 때는 약간 귀가 아프다 싶을 정도로 작은 공연장을 채우는 음의 크기와 강도를 체험했었는데요, 수룡음이 시작되면 바로 물밑에서 소리가 울려나오듯 고즈넉한 울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쟁이 통주저음의 역할을 하고 양금이 리듬을 이끌어가며 그 위에 두 가지 관악기가 실려가는 듯한 인상의 작품이었어요.

여기까지가 기악으로 이어진 전반부였다면 후반부가 되면 무용과 민요라는 조금 더 동적인 레퍼토리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살풀이춤은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손끝의 움직임과 보법이 특이하여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뒤이은 3곡의 타령은 3분의 국악인들이 불러 주셨는데요, 예상대로 진성과 탁성이 어우러지는 과정이 율동과 더불어 흥겹게 각인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노동요다 보니 표현을 어떻게 할까 궁금했었는데 세련된 프리젠테이션 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대의 마지막은 호적시나위춤이라는 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시나위춤이라는 장르 자체는 완전히 처음 보는 것이었던지라 꽤나 생소하게 다가오더군요. 무속적인 느낌이 강했다고 생각되는데요, 살풀이춤도 그렇고 시나위춤도 그렇고 역동적인 동작 안에서도 묘하게 정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한국 전통춤의 특징인 것일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경험이 없는 장르였기 때문이었을까요, 전체 공연은 사실 1시간 남짓의 짧은 것이었음에도 솔직히 말하자면 단조로운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졸리기는 어려운 잘된 짜임새였음에도 서양적인 기승전결에 익숙해서인지 일단 음악 부분에서 드라마가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딱 인상에 남아 꼭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레퍼토리도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 공연은 매주 다양한 레퍼토리로 찾아오는만큼 그 중에서 내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가고 점차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첫걸음을 떼어봤으니 조금 더 거닐어볼까 봅니다.

캐스팅보드가 매일 비슷하던데
봤던 거 또 봐도 늘 재밌네요
노력과 시간들여 국악원 간 보람이 있어요

마지막 사물놀이는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리듬이며 전체적인 구성도 그렇고 지겹지않고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