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콘서트라는 독특한 구성과 도슨트 정우철의 멋진 해설로 화가 앙리 루소에 대해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기대이상으로 눈과 귀가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특히 재즈에 멋짐에 반하게
됐습니다. 이전에 클림트를 주제로 공연도 있었는데 너무나 아쉬워 다음번에도 다른
화가들을 주제로 공연이 열리길 바래봅니다.

이보다 앙리루소를 잘 알려주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프로젝션 맵핑으로 그의 그림은 관객앞에서 살아 움직였고, 그와 조화를 이루는 음악으로 감동은 배가 됐습니다. 이공연을 통해 정우철 도슨트가 왜 요즘 최고인기 도슨트인지도 알게됐답니다. 시리즈도 추가 되었으면 하고, 이공연도 가족단위로 많이 볼 수 있도록 학교난 문화센터에서 많이 공연되었으면 합니다.

루소라는 화가, 아니 루소라는 사람을 조롱하는게 연출의도였다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내내 불편한 감정만 들더군요. 계속 루소의 작품을 웃음소재로 사용하면서 루소를 실력도 없는데 꿈만 큰 사람으로 묘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역사적 사실마저 오류가 있더군요. 도슨트가 루소가 40세가 되고나서 붓을 들었다고 했지만 그는 40세 전에도 미술을 계속 해왔습니다. 단지 전시회 출품을 41세때 했을뿐..... 도슨트인지 단순히 공연의 진행자인지 혼란스럽네요.. 각 장마다 시간배분도 어색했습니다. 3~4장이 공연의 메인같은데 1장에서만 30분 소요.. 마지막 5장은 약 5분만에 종료.. 그의 철학과 예술세계에 대한 설명은 단 2분도 안됐습니다. 결국 전체적인 구성상, 그림 실력이 없어 우스꽝스러운 그림만 그리던 몽상가가 피카소의 눈에 들어서 그나마 말년에 이름을 알렸다는 꼴이 됐습니다. 루소는 그냥 꿈이 큰 '드리머' 였던건가요??... 이럴거면 왜 이런 공연을 만든건지 아직도 혼란스럽네요. 연출자의 의도가 심히 궁금합니다..루소한테 악감정이라도 있는건지.. 다만 해설때 불쾌했던 감정이 음악을 들을때 그나마 가라앉더군요. 음악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공연에 비해 너무 수준급의 연주자들..어디서 이런 연주자들을 섭외했는지.. 미술 전공자로서, 루소의 팬으로서, 정말 기대하고 간 공연이었는데 씁쓸한 마음만 안고옵니다...

처음에는 더 드리머, 드림 랜드 제목을 보고 앙리 루소를 조금 더 어필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앙리 루소의 삶을 듣고 이해하게 되면서 정말 잘 지은 공연제목이라고 느꼈어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이룬 삶을 존경하게 되었죠!! 다음에는 어떤 뮤직 콘서트가 펼쳐질지 무척 궁금하고, 못 본 공연인 <클림트 & 뮤직콘서트>도 앵콜 공연을 한다면 꼭 보고 싶네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느낌과 가난하여 가보지 못한 곳을 상상만으로 그린 화가 앙리 루소, 그러기에 그의 작품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다른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추후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것을 상상 속의 모습대로 그리고 꿈속의 모습을 몽환적으로 그린 화가 루소의 이야기를 음악과 들여주는 콘서트였습니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한 세계만국박람회에서 가보지 못한 타히티와 아프리카에 감동한 앙리 루소의 작품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핸디팬이라는 둥근 우주선처럼 생긴 처음 보는 악기의 신비스러운 소리와 루소의 환상적인 아프리카 미디어 아트는 정말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여가수의 샹송과 루소의 그림의 조합도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더위와 장마와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루소의 말이 힘이 되는 그런 콘서트였습니다. 음악과 미술 그리고 정우철님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을 보고 나니, 그 아름다운 루소의 그림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