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정오의 음악회라 오전 11시에 ��춰서 가기엔 참으로 험난한 국립극장 행이지만, 갈때와 나올때는 늘 정반대의 맘으로, 늘 충만하게, 그리고 따스하게 마음을 적셔주는 소중한 공연이 올해도 어김없이 송년을 맞이했고, 정오의 음악회는 협연 게스트를 보고 주로 가는 편인데, 이번엔 양방언 님의 참여 소식에 더욱 들떴고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듣는 양방언님의 크로스오버 연주, 특히 한국적인 음색이 곁들인 대표곡 프론티어와 플라워스 오브 케이는 국악과 함께 들었을때 그 흥겨움이 더욱 배가되는것 같아,
정말이지, 태평소, 꽹과리, 타악 등, 우리나라 고유의 악기의 그 흥겨움에 몸이 들썩대는것을 간신히 참을 정도로 너무나 고 퀄리티 연주에 한 곡 한 곡 넘어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이어 나오신 가수 하림 씨는 그저 이름만 알고 있는 아티스트였으나, 아일랜드 민속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각 나라 고유의 악기와는 서로 또 잘 통하는 면이 있다는데, 정말 동양과 서양의 민속음악기가 이렇게 잘 매치될수 있나, 싶을 정도로, 또 하나의 모르던 음악세계를 알게 해줘서 알찬 시간이었고,

정오의 음악회의 처음부터 끝을 책임진다 할수 있는 국립 관현악단의 연주는 정말이지, 들을수록 나에게 너무나 생소했던 국악이라는 음악의 세계에 들을수록 폭 빠지게 만드는 수준급 연주와 곡 편성으로 늘 100프로 만족을 선사하기에 어느덧 맞이한 올해의 끝이 이 음악회 덕분에 더욱 따스하고 알차게 보내는 시간이 될수 있어 감사하네요.

늘 시네마 음악을 편성해 국악으로 듣는 생소하지만, 색다름을 주기에 더욱 이번엔 어떤 시네마 음악일까, 기대하게 만드는 이번 달 시네마 음악은, 송년의 의미와도 어울리는듯한, 찰리채플린의 <씨티 라이트> 였는데,

이 고전영화를 잘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이 금희 님의 자세하고도 유머러스한 줄거리 설명도 관객들의 이해와 몰입을 돕기위해 금상첨화였고, 영화 장면을 삽입해 스크린과 함께 보여주는 센스도 굿이었지만, 씨티라이트 하면, 생각나는 대표 곡이 아닌, 다소 밝고 코믹한 다른 곡이 계속 별다른 변주 없이 연주된건,
이 음악을 아는 나에겐 다소 실망스럽고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걸 지적하기엔 다른 프로그램 구성이 너무나 알찼기에, 신년에 다시 만날 정오의 음악회는 또 어떨지, 늘 기대하게 만드네요.

티켓가격도 이 고물가 시대에 너무나 합리적이고, 특히 새로 리뉴얼한 국립극장의 2층 뷰나 음향도 리뉴얼 전의 국립극장의 그 불만족스러운 뷰에 비해서는 너무나 쾌적했고, 이 음악회 만의 시그니처? 랄까,

공연관람이 끝난 후, 소소하게 준비한 떡 선물은, 이 겨울엔 또 더 없이 어울려 역시 만족도 백퍼를 선사하네요. 마침 한판 시작한 날 아침에 달려간지라, 작지만 넘 맛있던 떡과 함께 하는 커피 한잔은 국립극장 만의 고유한 매력과 함께 로비에서 티타임을 갖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다만, 초기에 옆의 작은 극장에서 자주 했던것처럼, 작은 극장에서도 자주 만날수 있었음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담아봅니다.

이제 내년에 본다는 게 아쉽네요. 어떻게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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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브런치 콘서트 너무 좋아요 오랫만에 만나는 피아니스트 양방언님 그리고 가수하링